충북의 딸? 중요한 것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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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딸? 중요한 것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야!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3.02.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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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표 · 글씨: 김재천

유관순 열사를 누나라고 부르지만 열사가 1902년생인 것을 고려하면 연령 상 그를 누나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이 세상에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나는 공산당이 싫다”고 외쳤다가 무장공비들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이승복 어린이도 알고 보면 1959년 생이다. 생존했다면 50대 중반이니 기자에게도 한참 형님뻘이다.

2월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대선과정에서 이름 석 자 앞에 ‘~딸’이라는 호칭이 따라붙었다. 혹자는 독재자의 딸이라면서 비난했고 충청권에서는 충청의 딸 또는 충북의 딸이라고 부르면서 지역과 연관 지으려했다.

독재자의 딸이라는 호칭은 박 대통령이 경제개발의 이면에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의 장본인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라는 것에서 기인한 것이다. 독재자의 딸이 부각되는 것은 선거전에서 상대진영이 공격의 도구로 삼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스스로도 ‘제2의 새마을운동’을 운운하며 유신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충청의 딸 혹은 충북의 딸은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인 것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 경북 구미임에도 경북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굳이 경북의 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부녀(父女) 박 대통령 사이를 잇는 정당들(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 새누리당)의 정치적 기반은 계속해서 영남이다.

충청도는 소유하려하지만 손에 넣지 못하고 그들은 영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으로 존재한다. 상대진영이 호남을 기반으로 존재하듯이. 그래 중요한 것은 소유가 아니라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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