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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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작품전
  • 김기현 시민기자
  • 승인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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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의 작품세계
아주 오래전 만난 조각가 최진수는 작은 눈에서 튕겨 나오는 진솔함과 순수를 스스로도 감추지 못하고 그대로 내보여 주고 있었다. 조각가에게 있어서 작업의 과정은 단순한 노동의 과정을 빼놓을 수 없다. 미치도록 집착하여 재료의 성질을 알고 성격을 파악할 시간과 조형의 감각을 찾아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과히 엄청난 시간과 노동이 요구된다. 여기에 미적이라는 예술성을 심기란 또한 더욱 깊이와 고뇌가 같이해야한다. 이러한 과정을 최진수는 잘 알고 있기에 진작 여러 직업을 버리고 전업의 길로 들어섰던 것이다.

작품을 보자 그가 대표작처럼 내놓은 내부구조Ⅲ은 자연석을 연마 속을 파낸 뒤 그 속에 철사를 용접하여 얼기설기 혹은 계획적으로 조합하여 채워 놓았다. 채웠다 라기보다는 내재된 질료가 삐져나왔다는 표현이 가깝다. 욕망의 분출은 흘러내리는 점액질의 요동이아니라 선의 반복으로 사물의 인위적 질서를 보는듯하다. 고층의 아파트의 속을 보면 수도관과 하수도관으로 이리저리 엉켜있다. 골조 또한 살을 지탱하기위한 구조로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작가는 이러한 물질이 현상을 자연적 돌에 내면의 이미지를 복잡한 구성을 통하여 인간과 다르지 않음을 역설하고 있을 것이다.
간혹 풍자와 해학을 감상자에게 지긋이 미소를 짓게 한다. 뼈가 되었을 싶을 철사가 살로 표현되어지며 자연의 돌은 그의 먹이로 한입의 거리가 되어 버렸다. 제목 또한 무엇인들 못먹으리. 작가는 구하기 쉬운 재로로 철사를 택했다고 하지만 이만큼 내용을 나타내기 위해서 는 그만한 재료도 없을 것이다. 재료를 잘 찾아 사용한다고 할까.
탈피-무엇 때문에 벗어나려 했습니까? 의 작업에서 보면 태어나는 것이 벗어나는 것과는 다른데 작가는 태어난 그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것은 작가의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그의 작업 일지 중에서 이러한 고뇌의 순간들을 읽어 낼 수 있다.
2004. 5. 19 월요일 날씨 흐리고 비
하루 종일
질척이며 내린 비로
낮게
물웅덩이가 생겼다.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물웅덩이를 바라본다.
깊이에 따라터진 가슴이 보일 듯 말 듯
간간이 불ㅇ오는 바람에
쓸리는 모습이
흡사 나와 같다.
내일쯤이면
사라지고 없을 그 삶을 헤아리듯
내 삶도 헤아릴 수 있을까?
살다보면
새로운 많은 일들이
왔다가 사라져간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들
그러나
세상은 아름다울 뿐
아무런 말이 없다.

이 순간 내 잡동산이 들을 한데 모아
뒤돌아 볼 수 있게끔 한다.


2004. 5.25 ~ 5. 30. 충주 롯데마트 갤러리


최진수
충주중원생 대한민국미술대전 7회 입선 대한민국구상조각전특선 충북미술인상 충북아트페어, 기획전 단체전 50여회, 한국미술협회회원
380-220 충북 충주시 칠금동 현대아파트 102-1401/011-469-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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