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10+α 중추도시권’ 핵심도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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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10+α 중추도시권’ 핵심도시 꿈꾼다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3.04.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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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저성장 시대, 지자체 주도 개발 방식으로 전환’
낙후된 제천 중심 충주·원주와 ‘삼각 클러스터’ 구상
정부가 올해부터 정부 주도의 대규모 개발 대신 지방 중추거점도시를 지원하는 ‘10 플러스 알파(10+α) 중추도시권 육성전략’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중추도시권 육성전략은 기본적으로 도시권을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고, 발전 성과를 주변지역으로 확산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방식과, 비슷한 규모의 도시를 연계 개발하는 ‘네트워크(Network)’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게 국토교통부의 설명이다.

도시 중심형인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은 부산·대구·대전·울산·광주·인천등 6대 광역시나 춘천·원주·전주·충주·제천 등과 같이 허브 역할을 하는 거점 도시권을 집중 개발해 발전 성과를 인근 도시까지 미치게 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방식은 전주·군산·익산처럼 비슷한 규모의 중소도시를 상호 연계 개발하는 방식이다.

▲ 새 정부가 ‘10+α 중추도시권 육성전략’을 제시함에 따라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 즉 중부내륙광역권의 중추도시로 제천시가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중추도시권은 역대 정부의 지역정책과는 달리 정부가 인위적으로 규정하는 강제성이 없이 자치단체의 자발적 신청을 받아 적정한 지원책을 구상한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 지역개발 정책이 정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추진됐다면 앞으로는 저성장 시대와 지역 개발수요 감소 등을 고려해 지자체 주도의 도시개발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도 제천, 충주, 원주 등 충북 북부권과 강원 남부의 거점도시들 사이에 중추도시를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의 중추도시권 육성을 위해서는 가장 낙후된 제천을 중추도시로 육성해 인근 충주, 원주와 공동 번영을 추구하는 삼각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천이 최적지로 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제천시가 이미 국토교통부로부터 미니복합도시 지정을 받아 이 사업을 본격 추진 중에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추도시권 육성전략의 핵심인 도시 재생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쇠퇴현상이 심각한 지방 도시에 적합한 방식이다. 국토부는 이런 지방 중추도시권의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노후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하고, 지역 산업단지 3∼4개를 권역화해 미니 복합타운을 조성하는 등 지역산단을 연구개발(R&D) 기능이 복합된 창조 클러스터로 구축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미 미니복합도시의 스타트를 끊은 제천시야말로 중추도시의 최적지라는 것이다.

최명현 제천시장은 “역대 정부와 광역단체의 소외 속에서 자체 성장동력을 구축하기가 어려웠던 제천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재생과 산업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민선5기 들어 제천미니복합도시를 추진했다”며 “중추도시 육성전략의 주요 내용에 미니복합도시가 포함돼 있는 만큼 제천을 중추도시로 선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기능이 팽창하고 있는 청주권, 중부권과 달리 새로운 성장 엔진이 필요한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의 경우 세종시를 중심으로 인구 50만 명 이상인 대전-청주-천안이 상호 경쟁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광역 발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는 ‘신수도권’ 모델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즉, 제천-충주-원주 삼각벨트 중 도시 쇠락 현상이 뚜렷하고 산업 기반이 취약한 제천을 중추도시로 육성해 20~30만 규모의 중견도시로 발전시켜야만 중부내륙광역권이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충주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인 기업도시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완공돼 산업과 도시 기능을 굳건히 한데다, 이번에 경제자유구역으로도 지정돼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이다. 원주는 충주보다 앞서 의료기기 클러스터로서의 산업 기틀을 다졌으며, 기업도시는 물론 혁신도시까지 유치함으로써 충북 북부와 강원도의 중핵도시로 성장했다.

따라서 제천을 중추도시로 육성해 안정적인 삼각 클러스터를 구축할 때 소외된 중부내륙광역권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명현 시장은 “제천, 충주, 원주는 경쟁하고 갈등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협력하고 동반성장해야 하는 협력적 동반자 관계”라며 “충주와 원주는 이미 성장을 위한 강력한 신형 엔진을 장착한 만큼 미니복합도시로 지정된 제천시가 중추도시로 선정돼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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