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홍대거리가 부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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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 홍대거리가 부럽지 않아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3.04.24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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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이 도시의 새로운 경쟁력
중앙동 프리마켓, 시민경매까지 열려
평생학습관 분관 ‘북리펀드의날’운영
김지영(34·주부)씨는 지난 17일 중앙동 청소년 광장을 찾았다. 이날 네이버 카페 ‘맘스캠프’에서 프리마켓 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김 씨는 아이 바지와 잠바를 1만원에 구입했다. 김씨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우연히 들렀다가 득템했다”며 좋아했다. 다음기회엔 김 씨 또한 부스를 차려 옷을 판매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대규모 벼룩시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권순택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이자 도심재생추진위원장은 “중앙동이 ‘나눔과 순환’으로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것이 중앙동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청소년 광장만 해도 행사가 예전보다 늘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싶다고 노크한다”고 설명했다.

5월 4일에는 1500명이 운집하는 천주교 생명의 밤 행사가 열린다. 11일부터는 청소년 문화존 사업이 정기적으로 열리게 된다. 심지어 농산물 일일 판매장을 열겠다는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 중앙동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프리마켓 행사및 경매행사가 열려 거리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전문가․시․주민이 뭉쳤다

중앙동이 이렇게 뜬 데는 지난해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 프리마켓이 원동력이 됐다. 토요일마다 보통 40~50대의 테이블이 차려지고, 각자 만든 공예품 및 옷들을 내놓았다. 홍대 또한 프리마켓으로 유명해졌듯이 중앙동도 프리마켓으로 이미지 마케팅을 했다. 2주 전부터는 (사)예술나눔이 나서 시민들과 함께 사연이 담긴 물건을 판매하는 경매행사도 벌이고 있다. 이 때 즉석 공연도 함께 벌어진다.

권 위원장은 “처음에는 중앙동 주민들도 반신반의했다. 프리마켓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힘이 모아졌고, 이제는 재밌게 일을 벌이고 있다.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고, 충북대 도시공학과 내 전문가들도 합류해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동 주민들은 도심재생신탁업무센터를 내고 중앙동 마을 재생에 힘을 쏟고 있다. 중앙동은 구도심으로 전락하면서 빛을 잃어갔다. 신도심에도 밀리고, 가까운 성안길에도 상권을 내줘 설자리가 없었다. 주민들은 도심재생을 위해 일명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2m에 달하는 소나무를 심어 그간 활성화를 꾀했다.

권 위원장은 “중앙동이 소나무가 있는 길에서 이제는 프리마켓이 열리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더 활성화되면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거리가 될 것이다. 기존 상인들은 보행자들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고, 시민들은 자신의 물건을 나와 파는 즐거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60권 모았다

▲ 평생학습관 분관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북리펀드의 날’을 운영해 책을 순환하고 있다.
한편 기무사터에 자리잡은 평생학습관 분관에서는 지난 3월부터 ‘북리펀드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1년 6개월이 지난 책을 가져오면 책값의 50%를 돈으로 주는 것이다. 매주 수요일마다 평생학습관 분관 1층 북카페로 책을 가져오면 된다. 지난 한달 동안 운영해보니 60권이 모아졌고, 35만원을 시민들에게 돌려줬다. 평생학습관 관계자는 “서울 송파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해왔다. 통장사본과 책을 가져오면 다음달 5일 이전에 개인통장으로 입금해준다”고 말했다. 단, 만화와 잡지는 안 되고 소설, 교양, 자기개발서만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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