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보는 눈, 미술이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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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보는 눈, 미술이 하는 일
  • 김기현 시민기자
  • 승인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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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反戰 교류 전

   
▲ 반전 주제의 이번전시는 미술이라는 시각매체가 일반인과 어떻게 소통되고 미적 체험을 하는가를 보여주는 전시이기도 하다.
미술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짓는 일이다. 좁게 보면 그저 아름다운 것, 곱고 예쁜 것으로 가볍게 해석되지만 넓게 보면 미적(美的)의 같은 말로 다른 여러 미적인 부분에도 포함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의미로 보면 미는 경험적 사실에서 상당히 많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미는 협의의 아름다움에서 더 넓은 시각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감수성과 창의성으로 시대상이나 사회상을 통찰하여 당대의 미적 가치 기준에 의해 아름답게 표현되었을 때 뛰어난 미술작품으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 한일 반전교류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 바닦에 길게 비둘기가 앉아있다.
미의 감정은 미적감정(美的感情, aesthetic feeling) 혹은 미의식(美意識, aesthetic consciousness)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정은 예술체험의 필수적인 감정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미적대상(美的對像, aesthetic object)을 필요로하고 인식을 하게 되기에 작가의 의도와 관객의 감상으로 부분적 일체를 가져올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형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릇의 모양을 보는 것이니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감상안(感想眼)을 가져야 한다. 그 감상안은 미적관조(美的觀照)를 통하여 미적범주(美的範疇)를 파악할 수 있어야한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 범주를 감상자가 어떻게 해석하느냐하는 문제인데 이는 우아미, 숭고미, 해학미, 비장미, 추의미 혹은 미․추의 판별력 등의 수고가 따르기 때문에 대상의 범주를 분별하여 작품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은 다시 미적 판단으로 먼저 주관적으로 판단을 하고 작품과 작가에 대한 재인식과 미적 인상의 논리를 개념화화는 일이다. 즉 미적 판단은 판단자의 인식과정과 교육된 내용으로 확인되고 정리하여, 내용을 객관화 또는 일반화하는 것이다. 감정이입의 상태에서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미적체험(美的體驗)을 하게 되고 미적향수(美的享受)를 갖게 되는 것이다.

미술은 참여로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 미의 협의적 해석으로 아름다움만을 추구한다면 미는 본질의 미적 가치를 쉽게 놓칠 수도 있다. 미술이 지닌 역사성, 사회성, 예술성 등의 성격을 내재하는 미적 아름다움이 진실한 미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가의 명작으로 불리워지는 작품들의 성격을 보아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인간의 폭력성과 그로인한 무수한 전쟁과 살육, 희생과 타락한 본성을 표현한 작품이 역사성과 사회성을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이 그러한 그림에 감동을 주는 것일까? 미술은 쾌(快), 불쾌(不快)의 혼돈(混沌)속에서 불쾌의 쾌를 만드는 미를 상당한 부분 동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답든(美) 혹은 그렇지 않던(醜)간에 작가의 감정으로 제작된 작품에서 감상자가 미적관조를 가지고 범주를 구별하여 재인식하고 개념화 하였다면 작가 작품 관객은 일치의 모습으로 내용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구상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전쟁이 일어난다고 한다. 특히 미국이 개입되는 전쟁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장소와 관계없이 인권이란이유로 아무런 죄의식 없이 대대적 지원을 받아가며 자행되고 있다.

화가는 그림을 그려야하고 세상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눈을 가진 존재이다. 꽃을 보기위해서는 그 꽃을 피우기위한 자양분을 공급하는 보이지 않는 곳을 볼 수 있어야한다. 그러기에 평범한 눈의 관객에게 자신의 눈으로 본 대상을 보여주어야 하고 소리 내주어야 한다. 시각매체, 이는 중요한 미적 요소이고 언어가 있기에 관객과 대화 없이 소통 할 수 있는 것이다.

반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일본작가의 시각과 한국작가의 다른 시각으로 미래를 표현한 이번 전시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꽃을 그리지 않아도 꽃을 피울 수 있는 화가가 진짜 화가가 아닌가 한다.

한일 반전(反戰) 교류 전
일시 : 2004. 5. 31 ~ 6. 6
장소 : 하이닉스문화센터 갤러리 청
주관 : 충북민족미술협회. 교토 어깨도모다치그릅

 

   
김기현 님은 충북민족미술인협회와 판화가협회에서 판화가, 화가, 미술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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