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요? 바위와 한몸이 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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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요? 바위와 한몸이 돼보세요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3.07.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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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는 듯한 폭염 속 콘트리트에서 내뿜는 열기와는 달리 조령산 신선암의 바위덩이는 밤새 식혀진 바위에서 나온 서늘한 기운으로 바위꾼들을 유혹하기에 적당한 온도를 품고 있다. 주말 이른 아침 충북적십자 산악구조대원들이 바위에 몸을 붙인다. 튀어나온 돌기에 몸의 중심을 잡고 한 발, 한 손, 집중과 선택을 하며 몸의 한계를 끌어당긴다. 도저히 잡을 곳이 없어 내려오는 경우는 없다. 이들 산꾼 모두는 이곳이 놀이터에 가까울 정도로 머릿속에 훤히 그려져 있지만 자칫 방심했다가는 추락을 면치 못하므로 그리 쉽게 허락하는 곳은 아니다. 간혹 헐렁해진 볼트도 조여 벽을 오르는 암벽동호인의 안전도 책임진다. 깎아지는 바위절벽에 몸을 매달면 어떤 기분일까 “잡생각이 안 나죠! 오로지 정상 올라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홍정표 대장의 말이다. 신선암은 초보에서 고난이도까지 20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암벽교육장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암벽 바로 밑에는 야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다. 굳이 암벽을 못 타더라도 한 여름 쏟아지는 별밤도 감상하며 밤새 이야기 꽃 피우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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