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발전협의회’ 옥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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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발전협의회’ 옥상옥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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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혁신협의회 등의 상위기구, 기관 경제 시민단체 등 18명 참여
발족식 하루전까지 자료공개 거부, 이원종지사 정치적 포석 분석도

9일 발족하는 ‘충북도발전협의회’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충북도는 지역혁신의 실천력을 확보함으로서 국정과제의 능동적 대응과 자율적 지역혁신을 위해 ‘충북도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혁신을 위해 창립한다는 취지지만 옥상옥이라는 지적과 함께 참여 인사를 비롯해 관련 내용 공개를 거부하는 등 이 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충북도발전협의회’는 지난해 구성된 지역혁신협의회, 지방분권행정혁신협의회, 삶의질향상협의회의를 지원하는 기구로 도내 기관단체장과 경제계, 학계, 연구기관, 언론계 인사 18명으로 구성되며 이원종 지사와 민간인사가 공동의장을 맡게 된다.

기관장으로 이원종 지사와 김천호 충북도교육감, 한대수 충북시장군수협의회장, 이종호 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장, 성기태 충북지역 총학장협의회장이 참여하며 이태호 청주상공회의소회장, 정성우 충주상공회의소회장, 전영우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이 경제계 인사로 참여한다.

언론계 인사로는 이상훈 충북일보 대표와 김영회 충청리뷰 고문이 참여하지만 이상훈 대표는 언론계가 아니라 충북지역개발회장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로 김준석 충북공동모금회장, 조수종 지방분권운동충북본부대표, 김명자 충북여성단체협의회장이 참여한다.

여기에 황희연 지역혁신협의회 의장, 정정숙 지방분권행정혁신협의회 의장, 변지숙 삶의질 향상협의회 의장을 합쳐 18명으로 구성된다.

‘충북도발전협의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도정발전을 위한 수많은 자문기구와 지난해 정책적으로 출범한 지역혁신협의회, 지방분권행정혁신협의회, 삶의질향상협의회 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상위조직 성격의 기구를 또다시 조직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송재봉 사무국장은 “한마디로 옥상옥의 조직” 이라며 “3개 혁신협의회의 활동도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또다시 충북도발전협의회를 만든 이유를 모르겠다. 조직만 자꾸 만들 것이 아니라 기존의 조직들을 활성화 하는 것이 더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원종 지사의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내용적으로 기존의 혁신협의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구를 또다시 조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실제 도는 ‘충북도발전협의회’ 발족 하루전 까지도 참여 인사와 내용 등 일체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때가 되면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공개 할 것”이라며 “9일 발족식을 갖는 만큼 8일 오후까지 충북도발전협의회에 대한 일체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기구에 참여하는 인사들도 이같은 우려에 대해 지나친 억측이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시민단체 소속의 한 참여인사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전국의 각 자치단체에서 유사한 형태의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자문기구 성격을 넘어 도정 중요 사안에 대해 심의기능 까지 갖춘 조직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도정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비판은 충북도발전협의회 운영을 지켜 보면서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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