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총리 점치기 언론 오보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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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총리 점치기 언론 오보 퍼레이드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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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전윤철-문희상 추측난무…이해찬 낙점

언론들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에 대해 추측보도를 쏟아내다 제대로 한 방 먹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회동에서 5선의 이해찬 의원을 지명했고 우리당 지도부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그간 총리후보 지명과 관련한 언론보도는 한마디로 ‘갈팡질팡’의 전형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차기 총리후보직을 포기하면서 시작된 총리후보 추측보도 경쟁은 결국 엉뚱한 인물들의 이름만 지면에 오르내린 꼴이 됐다.

김 전 지사의 총리직 고사 이후 급부상했던 인물은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후임 부총리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곧바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8일 오전까지만 해도 전윤철 감사원장과 한명숙 의원 등이 차기 총리후보로 언론에 거론됐다. 오후에는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과 문희상 의원까지 거론됐고 일부 기사에서는 정동영 김근태라는 전혀 새로운 인물들까지 총리후보로 거명됐다.

특히 한 의원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유력하다는 해설기사까지 곁들이면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차기 국무총리 후보를 둘러싼 언론의 ‘부끄러운’ 추측보도 경쟁은 대통령의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바로 뒤에 나온 9일자 가판신문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경향신문은 9일자 가판신문에 <새총리 임채정 유력>이라는 기사를 1면에 내보냈다. 경향신문은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새 총리에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을 포함한 복수의 후보를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1면에 <총리후보 김병준씨 급부상>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국민일보는 기사에서 “새총리 후보로는 당초 전윤철 감사원장, 한명숙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이헌재 경제부총리, 정운찬 서울대 총장,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등이 거론됐으나 김병준 대통령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김혁규 카드 아직도유효”>라는 기사를 통해 이미 고사의사를 밝혔던 김 전 지사를 다시 거명했다. 서울신문은 “노무현 대통령은 총리직 고사의사를 밝혔던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을 같은 당 한명숙 의원과 함께 유력한 총리후보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매일경제는 한명숙 의원을 차기 유력후보로 예상했고 동아일보는 1면에 한명숙 의원과 함께 문희상 의원 및 외부인사 등을 총리후보로 예측 보도했다. 9일자 가판신문들의 이러한 보도들은 결과적으로 모두 오보로 판명됐다.

그간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지면 발령’이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언론의 무리한 추측보도 관행은 이번 총리 후보 보도에서 역시 여전히 극복되지 못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는 총리지명과 관련 어떠한 이름도 구체적으로 거명한 적이 없는데 언론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여권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로 숱한 ‘지면 발령’을 거듭한 셈이 됐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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