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문화에 녹아져있는 모방과 절충성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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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문화에 녹아져있는 모방과 절충성 기질
  • 안기정
  • 승인 2004.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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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되어지는 문화

일본은 우리와 참 많이 비슷하다.
아니 비슷하다 못해 똑같게 보이면서도 너무 다른 일본인들의 음식문화는 생소하면서도 매력적인 먹거리로 보여졌다.

일본의 문화가 모방의 문화라고 하지만 일단 자기 나라에 도입한 것이면 日本化되는 속도가 빠르고 수입한 문화를 더 개성있는 문화로 승화시키는 재능이 있는 민족이다.

우리나라의 가자미식해에서 유래되었다는 일본의 대표적인 스시(초밥)가 그것이고, 카페도 커피 일색인 우리와 다르게 영국, 중국차와 유럽의 차를 즐길수 있는 공간들이 구별되어 있고 성업중이다.

이탈리아 음식만 하더라도 일본식으로 접목해 우메보시(일본전통의 매실장아찌)파스타가 나오고 정식 코스요리에 일본식 미소지루(된장국)가 나오므로 생경스런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들이 더 선호하며 찾는 그런 묘한 식공간을 만들어 냈다.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일본 전통의 和菓子를 파는 가게들이 있고 그것을 사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 가게들의 인테리어도 아주 세련된 곳이 많고 작은 과자 한 개라도 기가 막히게 예쁘게 포장되어 있어 다 먹고 난 다음 버리기가 아까와 무엇인가에 다시 사용하게 된다 이렇듯 옛것을 접목해 유지, 발전시켜 전통의 것들이 죽지않고 타문화와 우열없이 공존할수 있었던 비결이 되기도 했고, 장인기질과 책임으로 지금까지도 세계인들의 맛과 눈을 충족시켜 관심을 받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외에도 이벤트성 기질과 정교한 아기자기함은 배우고 싶은 부분들이다.
지리적인 영향과 천혜의 기후조건으로 자기들 나름의 食文化를 만들어 세계의 음식으로 성장시켜 미식가 집단에서 즐기는 고급음식의 이미지를 창출해 내는 이벤트성 기질과, 이것뿐 아니라 벤또(도시락)문화속의 아기자기함들은 테마를 정해 아주 정성스레 채워진다, 죽순이 많이 나는 계절이라든가 매실이 많이 나는 계절이라는 여러 가지의 이유로 코스 요리처럼 디저트까지 그 작은 용기에 담아내는 일본인들의 아기자기함은 부럽기까지 했던 것들이다.

여기서 일본의 조리법과 역사적 배경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식 재료들을 가지고 이용한다. 그러면서도 아주 다른 그들의 음식을 맛보면서 느끼는 것은 간결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음식이 양념과 시간이 투자된 여러 가지 부재료를 넣어 만드는 복합적인 맛의 음식들이라면 그들은 식품자체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버(향기성분)와 식품성질을 이용한 요리들이기 때문이다.

예로, 김치의 경우 여러 가지의 부재료와 양념을 넣어 묘한 맛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우리의 자랑스런 음식이다 일본에도 김치 비슷한 것이 있어 츠케모노라고 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소금에 절여 배추, 오이, 무, 가지 등의 식품자체의 향기와 맛을 즐기는 그런 야채 절임이다
처음엔 먹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 여러 번의 시식을 통해 학습되어진 것일까? 그런데로 심플한 맛이 괜찮게 느껴졌었다.

바다에 접해있어 신선한 해산물이 많았고 불교의 살생금지를 고수했던 지도자들의 영향으로 육류의 식용을 제한했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일본의 육류섭취 역사는 아주 짧다 메이지 시대 일본 천황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소고기를 맛보고 난 이후부터 소고기를 먹기 시작했고, 1856년 미국 외교관인 타운젠드 해리스(Townsend Harris)가 일본에 오기 전까지는 소고기가 식품으로 취급 되기보다는 환자들을 위한 약용식품으로 가끔 쓰여졌다는 기록이다.

그래서일까? 전통 육류 요리는 한국보다 종류가 훨씬 적고 대부분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로 단백질의 섭취를 보충해 간 그런 식단이 구성되고, 자연히 어패류를 이용한 요리는 많다. 요즘은 유통시스템의 발전으로 더욱 자연조건과 산물을 충분히 이용, 일본식 이탈리아 요리로 세계인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요리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풍부한 해산물과 이탈리아풍의 조리법과 일본의 간결한 조리법이 요리의 질을 더욱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으로 일본인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기호를 충족 시켜 발길을 잡게 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모방에서 시작되어진 것이지만 자국의 산물과 일본 독특한 간결한 조리법을 이용, 더욱 발전된 형태로 일본화에 성공 발전시킨 새로운 음식문화들 중 하나이다.

식문화란 다방면에서 부지불식간 익혀지는 것이다, 우리의 비빔밥이 일본에 유입되면서 지금까지는 사용하지 않았던 숟가락을 사용하듯이 나도 모르게 물이 드는 것이다.


약력
이학박사, 배재대교수
후드채널 "꿀맛나는 세상"진행, CJB"행복한 아침" 인물촛점, 일본아사히신문 "주말인물촛점" SBS 잘먹고 잘사는 법
한빛일보 안기정의 식문화 기행연재 등등 방송매체 출연
한국도자기 안기정의 쿠킹 아카데미 진행
청주,청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자문
월간 Cookand 양념소스 공식 연재, 아이디어요리(효성출판사), 밥의 힘(중앙 M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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