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은 |
바로 ‘나 자신’에 대한 변화 입니다.
영국성공회 주교좌성당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지하에 성직자를 모신 묘지가 있는데, 그 중 주교님의 무덤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고 합니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켜야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좀 더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내 자신을 변화 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도…….’
저는 이 글을 보면서 ‘스스로 변화하기’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사람’의 힘으로 많은 사람이 용기를 얻고 삶이 변화하는 일을 어렵지 않게 보곤 합니다. 그 ‘한 사람’은 스승이 될 수도, 부모가 될 수도, 아니면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불리는 멘토들의 역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지극히 평범한 내 주변의 누군가가 될 수도 있지요. 또한 그 것이 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또한 남녀노소 직위에 관계없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녕들하십니까’도 처음에는 한 대학생의 용기 있는 한 장의 대자보로 시작된 우리 사회를 공감케 만든 ‘한 사람의 힘’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이 세상을 훌륭하게 바꿔주기만을 기다리는 우리가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내 주변에 어떤 이가 우리의 세상을 훌륭하게 변화시켜 주기만을 희망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나 먼저’ 변화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나부터’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먼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시작 할 때 이 세상은 아주 조금씩, 보이지 않지만 아주 천천히 아주 멋진 쪽으로 변화하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