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내는 SSM의 제천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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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내는 SSM의 제천 침공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4.03.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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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슈퍼, 시내 핵심상권 3곳 매장 진출 추진…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 피해 우려
   
▲ 국내 굴지의 기업형 슈퍼마켓인 GS리테일이 제천에 SSM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상인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대기업 계열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줄줄이 제천 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지역 상인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대표적 기업형 슈퍼마켓인 GS슈퍼마켓이 제천의 주요 주거타운인 고암동, 장락동, 하소동에 매장을 오픈키로 하고 이미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동 지역 인구가 1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제천의 열악한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또한 시민 주머니에서 빠져나온 돈들이 대거 외지 대기업으로 빠져나가는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도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그동안 순탄하게 진행됐던 지역경제활성화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제천시도 이 같은 우려에 따라 GS의 SSM 진출 의사를 공지하지 않고 절차를 미루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만일 시가 관련 법규에 따라 GS의 SSM 진출을 공시하는 등 행정 절차를 이행할 경우 이 문제가 지방선거 국면을 맞아 불필요한 정쟁의 대상으로 부상하는 등 엉뚱한 곳으로까지 불똥이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GS 측도 산자부의 유권해석을 들이밀며 시가 정당한 이유 없이 절차의 이행을 미루고 있다고 강하게 압박하는 등 SSM 제천 진출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이 같은 형국을 감안할 때 제천시가 끝까지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결국은 전통상인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결사반대’의 배수진을 치고 GS와 대치하는 극단적 대결의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전통상인은 “이전의 사례를 살펴볼 때, 시가 행정 절차를 다소 미룰 수는 있어도 결국은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다”며 “SSM이 한 개도 아니고 세 군데나 들어서면 골목 슈퍼마켓은 물론 전통시장들까지도 큰 피해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로서는 SSM 진출에 반대하는 시민 여론을 의식해 최대한 허가를 늦추려 할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차단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그렇다면 결국은 당사자인 상인과 시민들이 결사항전의 자세로 맞서 물리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소상인들은 시와 GS 측이 SSM 진출을 위한 수순에 돌입하지 못하도록 항의 방문 등을 추진하고 행정 절차가 구체화하면 반대 집회를 비롯한 물리적 행동에 나서기로 하는 등 일사불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GS 측으로부터 SSM 진출 의향을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SSM 매장이 들어서는 데까지는 여러 가지 법적, 행정적 검토 사항이 있고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도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섣부르게 결과를 언급하기가 어렵다”며 곤혹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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