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당선자, 낮은 인지도 극복하고 승리
상태바
이승훈 당선자, 낮은 인지도 극복하고 승리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4.06.05 0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론조사는 한범덕 후보 앞섰으나 실제 선거에서 숨은표 위력 발휘
향후 통합청주시 기초 바로세우고 주민간 갈등 치유 등 과제 많아
새누리당 이승훈 청주시장 후보가 최종 웃었다. 개표 과정은 내내 박빙으로 5일 새벽 2시 넘어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예측 불허였다. 여론조사는 대부분 한범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앞서 한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실제 선거에서는 숨은표가 이 당선자를 도왔다는 분석이다.

청주·청원은 오는 7월 1일 살림을 합치면서 거대한 통합 청주시를 탄생시킨다. 통합 청주시 인구는 84만명을 넘어 전국 도시 중 7번째, 면적은 전국 도시 중 2번째, 재정은 2조 원에 이른다. 따라서 초대 통합청주시장이 누가 될 것인가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이 당선자는 대구 출생인데다 아버지가 군인이라 서울·대구·원주·청주 등 여러 도시를 돌며 거주했다. 청원군 남이면 가마리는 아버지 고향이라는 인연밖에 없다. 학교도 서울중·고와 서울대를 졸업해 청주·청원지역에서는 학연이 없었다. 공무원 생활도 주로 서울에서 했고, 충북에서는 지난 2008년 6월~2010년 6월 정무부지사를 지낸 것 밖에 없다.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는 한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새누리당과 청원주민들의 결집으로 예측된다.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긴 했으나 군인 아버지의 월급이 박봉이라 여러 세대가 사는 판잣집 방 한 칸에서 지낸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통합 청주시와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자서전에서 “가난한 군인 아버지는 월급으로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계셨다. 결국 베트남전쟁에 자원하셨고 거기서 모은 돈으로 서울 장위동에 9평짜리 집을 처음 마련하셨다. 다섯 식구가 방 두 칸에서 살았다. 대구에서는 판잣집 방 한 칸에서 생활했다”고 썼다. 그래도 공부를 잘해 전교 1, 2등을 다투는 성적을 유지했다고 한다.

道 정무부지사 맡은 게 정치입문 계기

이 당선자는 지난 5월 인터뷰 당시, 어린시절 성격이 내성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사를 자주 다니는 바람에 친구가 없어 고독했다는 것.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성격을 바꾸고자 노력했고 중·고등학교 때 줄반장을 하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향후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박정희 대통령 때 치솟는 경제성장에 비례해 사회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보고 사회변혁에 몸 바치고 싶었다. 때문에 정치를 하리라 마음 먹었는데 잦은 이사로 지역연고가 약해 공무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행정고시 공부를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건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내려오게 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민선4기 당시 경제특별도를 주창했던 정우택 지사는 경제부처 고위직 공무원 중 충북연고가 있는 사람을 찾았고, 산업자원부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일했던 이 당선자를 영입했다. 하지만 정 전 지사가 2010년 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하자 정 전 지사는 청주 상당, 이 당선자는 청원군에서 2012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 결국 이 당선자는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 위원장에게 패하고 만다.

통합청주시 과제 많다

그는 “이제 청주는 더 많은 자극과 변화가 필요하다. 통합 청주시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키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나는 청와대에서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모신 경제전문가”라면서 “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자들을 움직여 예산을 많이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청주경제를 확 살리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경제부처에서 줄곧 일해온 경험을 살려 경제에 매달리겠다는 것이다. 경제살리기를 한다고 몇 년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어서 이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관건이라는 여론이다. 또 청주·청원통합으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봉합해서 새역사를 쓰느냐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청원군민들이 요구하는 상생발전협약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주·청원통합은 대단히 획기적인 ‘사건’이다. 3전4기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성과물이다. 민선6기 통합청주시장이 영광의 키를 쥐고 있지만 그동안 애쓴 사람들의 노력을 생각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경청하길 바란다. 그래서 통합청주시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살기좋은 도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당선자 프로필

1955년 대구 출생
서울중·고등학교,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미국 메릴랜드대 공공정책학 석사 졸업
충북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행정고시 합격.
산업자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자본재산업국장·무역정책심의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산업정책비서관. 충북도 정무부지사
새누리당 청원당협위원장  

주요 공약

MRO 유치 등으로 2만여개 일자리 창출
오송국제바이오센터 설립 등 오송지역 개발 추진
연초제조창 도심재생사업 및 청주교도소 이전 추진
택시승강장 확대 및 농촌순회버스 운행 등 대중교통체계 개선
문화예술 플랫폼 공간 및 문화콘텐츠타운, 공예촌 조성
프로축구팀 추진 및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
청년창업아카데미 신설 및 창업활동비 지원
시각장애인 전용복지관 건립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개선 및 정규직 전환 추진
장애인 공무원 채용 확대
원칙과 기본이 바로 선 최고 신뢰도시만들기 운동 전개
재난안전체험관 설치
자연재해 지역안전도 3등급 이상으로 개선
유해화학물질 배출기업 특별감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