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지사 이시종’ 어떻게 행복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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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지사 이시종’ 어떻게 행복 실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4.06.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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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장 바뀌는 청주시 ‘술렁술렁’ 그대로 충북도 ‘조용’
향후 충북도·청주시 공조냐 대립이냐···총선 대리전 펼칠까
▲ 이시종 도지사는 ‘도민행복만 생각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재선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 인사중인 이 지사. 사진/육성준 기자

수장이 바뀌지 않은 충북도는 조용하다. 충북도는 인수위를 꾸릴 것도 없이 차분한 가운데 민선6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충북도교육청을 비롯해 청주·충주·제천·단양·영동 등 단체장이 교체된 곳은 한창 부산하다. 김병우 교육감은 인수위를 출범시켰고, 청주시 등 기초지자체는 인수위 없이 당선자에게 주요 현안사업 보고를 시작했다.

충북도는 이시종 지사가 그대로 도정을 운영하지만, 오는 7월 1일 민선6기 출범에 맞춰 도정방침 슬로건과 목표를 정한다. 민선5기 때 슬로건은 ‘함께하는 충북·행복한 도민’이었다. 이 지사는 선거기간 동안 행복도지사를 표방했기 때문에 이와 연관된 것으로 나오지 않을까 추측된다. 아울러 선거기간 동안 쏟아낸 100대 공약을 정리해 버릴 것과 지킬 것으로 구분하는 작업을 한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 발표된 공약이 모두 실현되는 것으로 생각하나 이 중에는 폐기되는 것도 많다. 따라서 시민단체와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 때 선심성 공약이 남발됐는지, 됐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분석해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공약남발현상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다.

기관장·단체장 경력없는 이 당선자

시장이 바뀌는 청주시는 매우 술렁거리고 있다. 새누리당 청주시장 후보 중 열세로 분석됐던 이승훈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 뒤 의외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랬던 이 후보가 본선에서 한범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승리하자 모두 놀랐다. 도내 선거 중 최대 이변은 청주시장 선거였고 다음이 제천시장 선거였다는 얘기들이 많다. 여러 여론조사 기관 발표에서 대부분 한범덕 후보와 최명현 후보가 이겼기 때문이다. 청주시 공무원 모 씨는 “청주시장 당선자에 대해 아는 게 없다보니 불안한 게 사실이다. 지역사람이라면 여기저기 얽히고 설켜 웬만한 정보는 알 수 있을텐데 그렇지 않다보니 모두 궁금해하고 있다.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고 솔직히 말했다.

▲ 이승훈 후보의 당선은 이번 선거 최대 이변으로 꼽혔다. 그는‘청주경제를 확 살리겠다’는 슬로건을 내놓았다. 사진/육성준 기자
이승훈 당선자는 대구 출생에 초등학교 때 교동초를 잠깐 다닌 것 외에 충북과 학연이 없다. 아버지 고향이 청원군 남이면 가마리이고, 지난 2008년 6월~2010년 6월 정우택 지사 때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지역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향후 청주시정을 이끌어가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더욱이 청주·청원은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있어 일이 산적해 있다.

이 당선자는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 등 산업자원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중소기업청 차장 등 주로 경제분야에서 일했다. 하지만 기관장 혹은 단체장 경험이 없어 83만 통합청주시 수장자리를 어떻게 끌고갈지 걱정된다는 여론들이 많다.

충북참여연대는 “이승훈 당선자는 통합시의 성공적 자리매김을 위해 매진해 주기 바란다. 전임 시장의 좋은 정책은 잘 계승하길 바라며, 통합의 원칙이 훼손되지 않고 특히 청원군민이 소외받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며 통합시의 초대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안전·환경·지역발전 분야 공조해야”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도지사와 이승훈 시장의 정당이 달라 의견충돌이 잦을 게 아니냐는 시각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한 정치인은 “총선을 앞두고 있어 새누리당이 도정을 비판하면서 대리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이 당선자는 오송역세권사업 재추진을 약속했고, 정우택 지사 때 했던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에도 관심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충북도와 대립할 수밖에 없고, 지역이 상당히 시끄러울 것이다. 정쟁이 아닌 지역발전을 위한 갈등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통합청주시는 충북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 만큼 위상이 커졌다. 때문에 충북도와 청주시는 전략적인 합의와 조정이 필요하다. 특히 안전·환경·지역발전 분야는 경쟁보다 공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기헌 충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초선 단체장들은 전임자들의 실적과 방향을 일시에 뒤집으려고 하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한 뒤 합리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대 후보들의 공약중 필요한 것은 받아들여 실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도민들은 이 지사가 선거기간 내내 ‘도민행복만 생각한다’는 구호를 내걸자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못내 궁금해하고 있다.

여성 단체장 나온 곳도 있는데···충북은 ‘시들시들’
도내 여성후보 광역 4·기초 28명 의회 입성, 아직도 비례대표 더 많아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충북 여성후보들이 거둔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대학 성적 방식대로 ABCD로 나타내면 C나 D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일명 ‘시들시들’이다. 아직도 선출직보다 비례대표 숫자가 더 많다. 이번에 당선된 충북도내 광역·기초 여성의원들은 모두 32명이다. 광역의원 4명(전체 31명중 12.9%), 기초의원 28명(전체 131명중 21.4%)이다. 이 중 선출직은 14명, 비례대표 18명이다.

지난 2010년 선거 때는 총 29명의 여성의원이 활동했다. 선출직 11명, 비례대표 18명. 올해는 4년전보다 3명의 의원이 더 늘어났으나 다른 지역보다는 매우 부족한 편이다. 민선·관선시대를 다 합쳐 여성단체장도 없다. 현재까지 출마한 사람도 없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시장·구청장·군수도 탄생했는데 이에 비하면 충북여성들의 정치참여는 아직도 멀었다는 평이다.

이번에 충북도의회에 입성한 의원은 최광옥(청주4·새) 김양희(청주2·새) 윤은희(새·비례) 이숙애(민·비례)의원 등 총 4명이다. 김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고, 최 의원은 6선의원 반열에 올랐다. 최 의원은 도의원 1번, 시의원 4번을 지냈고 이번에 6전6승의 역사를 썼다. 그리고 청주시의회에는 육미선(청주마·민) 남연심(청주자·새) 맹순자(청주카·새) 이유자(새·비례) 윤인자(새·비례) 김은숙(민·비례) 박금순(민·비례) 의원 등 7명이 들어갔다. 이 중 육 의원은 재선, 맹 의원은 3선의 고지를 뚫었다. 맹 의원은 청원군의원으로 활동했고 부의장을 지냈다.

충주시에서는 홍진옥(충주다·새) 천명숙(충주마·민) 허영옥(충주사·민) 신옥선(비례·새) 권정희(비례·민) 등 5명이 탄생했다. 제천시에는 김꽃임(제천다·새) 양순경(제천다·민) 김영수(제천라·새) 지은영(비례·새) 주영숙(비례·민) 등 5명이 의회에 입성했다. 보은군에서는 3명의 의원이 탄생했다. 고은자(보은1·새) 하유정(보은1·민) 박경숙(새·비례) 의원 등. 보수적인 지역치고는 많이 당선돼 모두가 놀랐다는 게 후일담. 이 중 고·하 의원은 한 차례 비례대표를 지내고 재선에 성공했다.

괴산군의회에는 윤남진(괴산가·민) 장옥자(비례·새) 의원 등 2명이 들어갔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비례대표만 건졌다. 유재숙(옥천비례·새) 박순복(영동비례·새) 이영자(진천비례·새) 이동령(증평비례·새) 이명자(단양비례·새), 김윤희(음성비례·새)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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