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에 저절로 빛나는 선라이트 보도블록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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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에 저절로 빛나는 선라이트 보도블록 개발
  • 임철의 기자
  • 승인 2004.07.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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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출신 (주)바이오쏠라스톤 서병호 대표
# 캄캄한 시골. 달빛도 없고 가로등도 없다. 어디가 어딘지 사위가 분간되지 않는다. 이곳을 처음 지나는 사람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갈수록 노령화하는 농촌의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도 숱하게 다닌 길이건만 달빛 하나 없는 밤길을 걷거나 밭일을 마치고 경운기를 몰고 귀가하기란 만만찮다. 그렇다고 마을 골목골목 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가로등을 무한정 설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게다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부담해야 할 전기료도 걱정이다.
# 으슥한 골목길. 야심한 시각에 가로등마저 드문 교외지역이나 예술의 전당, 자전거 도로 등지. 또 무심천 둔치의 롤러 블레이드장이나 체육관·야구장 부근을 떠올려보자. 도시 한 가운데 너른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판에 박힌 듯한 보도블록들의 연속인 도심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져 있는 풍경이다. 그저 그런 도시의 밤 인도는 특색이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특허실용신안 잇따라 획득 '쾌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이런 풍경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 문제의식을 가져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주)바이오쏠라스톤(www.Bio Solar Stone.com) 서병호 대표(51)는 그렇지 않았다.
'일몰이후 시골마을 어귀를 밝혀줄, 나아가 전기 소모가 없는 획기적인 조명이나 안내 표시 장치를 손쉽게 장착할 수 있다면 시골의 노인들은 물론 외지의 통과 차량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획일적인 도시의 밤거리, 특히 보도(步道)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없을까. 자전거 도시를 꿈꾸는 청주시의 경우 자전거 도로에 자전거 엠블럼이 깜깜한 한밤에도 `저절로 빛나는' 특수 보도블록을 설치한다면 지역의 '명물'이 될 수 있을 것 아닌가. 비단 청주시의 자전거 엠블럼 보도블록뿐이랴. 너도나도 지역의 대표명물 캐릭터나 상징물을 특수 보도블록에 부착, 365일 밤길을 밝힌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서병호 대표의 이같은 끝없는 호기심과 문제의식이 국내 최초로 선라이트 보도블록을 탄생시켰다.(별도상자 기사 참조) 선라이트 보도블록이란 말 그대로 태양광을 이용한 보도블록. 특수 제작한 보도블록에 내장시킨 태양전지판이 낮 시간대에 태양광을 받아들여 자체 충전해 두었다가 일정 조도이하로 내려가는 야간에 자동으로 발광(發光)하는 획기적인 신제품이다.

   
     ▲  서병호 (주)바이오 쏠라스톤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선라이트 보도블록을 선보이고있다. 

청주시 청원군 등 로고 자유자재 넣을 수 있어
특히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작은 전구들이 내장된 발광장치 부분에 특수문양, 예를 들어 청주시나 청원군의 로고, 자전거 엠블럼 등 모든 디자인의 캐릭터나 문자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부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캄캄한 도시 외곽 지역이나 시골길 바닥에 선명히 빛나는 보도블록을 상상해 보라!
서병호 대표는 "선라이트 보도블록은 자연석을 활용하고 남은 폐석을 잘게 부순 뒤 바이오 레진으로 알려진 화이바 레진으로 응고하시켜 성형하는 과정에서 태양전지판, 축전지, 발광장치를 조합해 이제까지 전혀 볼 수 없는 새로운 개발품으로 탄생됐다"며 "응고과정에서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 볼라드(인도와 차도의 경계표시석)나 경계석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화이바 레진으로 응고시킨 제품들은 탄력성과 함께 강도가 뛰어나 일반 콘크리트 보도블록에 비해 5배 이상 견고하다는 것이다.

전국체전 앞두고 지자체 관심 가질 만
"낮 시간대의 충전만으로 야간에 최소 8시간에서 최장 14시간 동안 빛을 발합니다. 충격에 강하고 시공이 간편합니다. 더구나 폐석을 재활용해 친환경적 일뿐 아니라 자원재활용 효과도 큽니다.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해 주문제작이 용이합니다. 발광장치 부분인 조명장치에 실크스크린 인쇄방법을 접목, 지역을 상징하는 마크나 이미지를 삽입할 수 있어 지역홍보나 광고효과를 준항구적으로 얻을 수 있는 등 신제품의 활용 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선라이트 보도블록과 볼라드에 대해 각각 특허(특허실용신안 등록 제 0351455호 및 0353260호)를 획득한 서병호 대표는 "제가 발명한 제품들이 채택될 경우 밝아진 야간 통행 환경으로 도시의 우범지역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되며 등산로, 산책로 등의 길 안내 기능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특히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충북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홍보의 기회와 수단으로 삼을 만 하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 태생으로 대전 MBC 미술감독을 지낸 언론인 출신 서 대표는 자신이 개발해 낸 획기적인 선라이트 보도블록 등의 제품 생산을 고향인 충북의 (주)혜송(대표 고광석·영동군 양강면 괴목리 영동농공단지 입주 기업)에 의뢰, 독점 생산케 하고 있다. 혜송은 각질제거기 등 목욕용품을 전문 제작하는 업체로 거의 전량을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데, 지난해 100만 달러(약 12억원) 수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또 이 회사 고광석 대표는 1999년 충북도로부터 새롭고 창조적인 사고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한 공로로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 청주시청 자전거도로 주문제작 샘플
(80cm×80cm)의 낮 모습→밤모습

   
   ▲ 청주시청 상징마크 보도블록
    (40cm×40cm)의 낮 모습→밤 모습

 

 

 

 

"대량 소비처 확보 땐 가격 경쟁력 충분"
한편 서병호 대표는 "가격이 약간 비싼 게 아직 문제다. 물론 일반 보도블록(크기 40cm×40cm 경우)도 대리석이냐 시멘트 콘크리트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같은 크기의 선라이트 보도블록은 6만원선(시공비 포함 애프터 서비스 포함)선으로 대리석 보도블록에 비해 1만원 가량 비싸다. 다만 대량 소비처가 확보될 경우 가격인하 요인은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예를 들어 선라이트 보도블록을 설치할 경우 일반보도블록에 3m 또는 5m 간격으로 시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특수한 효과를 얻으면서도 시공비를 아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제품은 자연석으로만 제작했기 때문에 탈색이 전혀 진행되지 않는 특징도 갖고 있습니다. 설치 후 유지비용 및 수고를 그만큼 덜 수 있지요."
(본사 042-527 6994. 충북지사 043 268 1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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