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름보약은 운동과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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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여름보약은 운동과 휴식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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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여름보약은 운동과 휴식
여름나기 어떻게 할까
수험생활의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가 ‘건강’이다. 특히 여름은 수험생들이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인 만큼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 단순 암기력보다는 사고능력이 필요한 수능의 특성상 시험칠 때의 컨디션은 시험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최고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고3 시기는 어떤 힘든 활동을 해도 괜찮을 정도로 몸의 회복력이 뛰어나고 활동도 가장 왕성한 때다. 건강상으로도 가장 문제가 없어야 할 시기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해야 할 이들이 만성피로를 호소하고, 두통, 비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수험생 전문클리닉인 황앤리 한의원이 지난 5월 서울시내 고교 2~3학년생 10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 학생이 평균 2.7개의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은 입시 스트레스(12.1%), 코질환(10.9%), 여드름(9.1%) 차례였다. 만성피로감(8.7%), 어깨결림(7.6%), 요통(7.2%), 두통(6.9%)이 뒤를 이었다. 특히 여학생(3.28개)은 남학생(2.19개)보다 훨씬 많은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부할 때 가장 장애가 되는 질환을 물어보았을 때는 순서가 바뀌었다. 코질환이 가장 공부를 하기 힘들게 만드는 질환(16.2%)으로 꼽혔고, 다음으로는 두통(12.5%), 입시 스트레스(11.2%) 차례였다.

조사를 한 한의사 황치혁 원장은 이런 질병들의 원인을 입시에 따른 스트레스와 잘못된 생활 습관, 운동 부족으로 꼽았다. 코질환의 경우를 보면 수험생이어서 고개를 숙이고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코질환이 공부를 방해하고 이 때문에 다시 입시 스트레스가 커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황 원장은 “클리닉을 운영하다 보면 건강이 무너진 아이들을 종종 본다”며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견디다 못해 전교 1등을 하던 아이가 바닥까지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건강 챙기기가 수험생활의 가장 기초가 된다는 말이다.

속보 산책 맨손체조만 해도
입시 스트레스 떨칠 수 있어
반나절이라도 즐거움에 푹~
비염·두통등 꼭 치료받아야

수험생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시급하다. 스트레스는 학습능률을 떨어뜨리고 몸에 여러가지 이상을 가져온다.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공부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스트레스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주변의 과도한 압력도 문제지만 자기 자신이 최선을 다하지 못할 때 생기는 경우도 많다. 특히 반에서 10등 정도의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 이 학생들은 자기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느냐 지방에 있는 대학을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의 스트레스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없어진다. 자신의 공부량에 만족한다면 피로감은 있을망정 스트레스는 사라진다.

공부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할수록 스트레스는 쌓이고 공부에서 즐거움을 찾게 되면 스트레스는 적어진다.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중요하다. 게임이나 운동, 잠자기 등 자신에게 적합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은 역시 운동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운동을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 앞의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의 31%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41.6%는 가끔 시간 있을 때 한다고 응답해 이 사실을 뒷받침했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학생은 27.4% 정도였다.

수험생들은 속보나 가벼운 산책, 아침과 저녁의 간단한 맨손체조로도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질병 치료와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소화 불량, 변비, 생리통 등은 운동으로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휴식시간 확보도 중요하다. 잠은 일찍 푹 자는 것이 좋고, 일주일에 4~5시간이라도 공부는 잊고 놀이나 휴식에 몰두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공식적으로 휴식·놀이 시간을 정해준다면 아이들도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쉴 수 있다.

아이들이 지금 앓고 있는 질병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회복력이 좋은 시기인 만큼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금방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질병은 몸은 물론이고 성적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두통이나 비염 등 별것 아닌 듯 여겨지는 작은 질환들도 공부에는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다./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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