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올림픽 종목 최초로 금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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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올림픽 종목 최초로 금메달 획득
  • 배석한 시민기자
  • 승인 2004.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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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여자 대표 아이다 발디비에조(16)

비행기 탑승 40여 시간. 무려 이틀 간의 기내생활 끝에 도착해 국제대회 최초의 금메달을 고국에 선사한 선수가 있어 화제다.

특히 이번 금메달이 자국에서는 올림픽 종목의 국제대회 최초 금메달로 알려지면서 감격은 더했다.

   
화제의 선수는 오는 7일까지 충청대학 주최로 개최되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코리아오픈 겨루기 부문에 참가한 볼리비아 주니어 여자 대표 아이다 발디비에조(Aida Baldiviezo 16).

아이다 선수는 지난달 24일 동료선수 9명과 함께 볼리비아의 산타크로스를 출발해 아르헨티나의 부에로스 아이레스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이틀만인 26일 세계태권도문화축제 개최지인 청주에 도착, 겨루기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주니어부 미들급에서 볼리비아 태권도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심의 손이 올라가는 순간은 당분간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아이다 선수는 "이곳의 저녁시간이 볼리비아는 새벽이었지만 기쁨을 나누기 위해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이다가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10년 전인 7세 때. 이제는 태권도가 그녀에게는 가장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다니는 그녀는 오는 8월 미국 뉴욕의 한 고등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갈 예정이다. 이곳에서 미국 내셔널 팀 한국인 코치로부터 태권도를 배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려한 외모만큼이나 태권도 실력 또한 뛰어난 그녀는 지난 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태권도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 볼리비아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것이 지금은 가장 큰 목표"라는 그녀는 "훌륭한 태권도 사범이 되어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마르티네즈(Rodrigo Martinez 27 3단) 코치는 "볼리비아는 아직 태권도 인구가 수천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년 수련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이다 선수는 가장 탁월한 기량으로 볼리비아 여자 선수단의 희망"이라고 격찬했다.

아이다 선수는 2남 2녀의 둘째로 가족 중에는 남동생과 여동생도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한편 볼리비아 팀은 이번 코리아오픈 겨루기 대회에서 금메달 외에 1개의 동메달을 차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또 품새에서도 가브리엘라(15세)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가브리엘라 선수는 충청대학으로 유학오기 위해 현재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한국과 태권도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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