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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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제발' 나서라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4.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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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대표 17인 원흥이 살리기 도청앞 3천배

충북도청을 향해 3천배를 올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2일 원흥이생명평화회의 대표단이 이원종 지사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하며 오전 8시 공동의장인 박덕규 원불교충북교구 교무와 박시룡 교원대 교수를 시작으로 17명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의 3천배가 이어진 것이다.

충북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평화회의는 비에 대비, 대형 천막을 준비하는 등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아 순조롭게 행사가 진행됐다.

   
▲ 12일 원흥이생명평화회의가 충북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평화회의는 “충북도가 지난 6일자 회신을 통해 평화회의의 공개요청 내용 뿐 아니라 도지사와의 면담도 현재 일정상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며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는 도의 태도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다시 한 번 가슴으로 호소하고자 3천배 행사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청와대 3천배, 다자간 토론회 계획

   
▲ 김학성 충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결의문을 통해 묵묵부답인 충북도를 성토하고 있다.
평화회의는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재천명하며 이원종 지사의 역할을 촉구하는 한편 청와대 앞 3천배와 원흥이살리기 운동기금 마련을 위한 일일호프, 법무부장관 면담 등 이후 일정을 밝혔다.

평화회의 염우 실행위원장은 “13일 청와대 앞에서 서울지역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3천배를 실시하고 이번주 중 강금실 법무부장관을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염 위원장은 또한 “15일 열린우리당, 충청북도, 청주시, 지방의회, 토지공사 등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기관 단체 다자간 토론회를 통해 상생의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발표한 성명서에서 “생태공원 규모를 대폭 줄이고 법원 검찰청의 위치를 유지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충북도와 청주시, 토공, 법원 검찰청등 관계기관이나 정치인들이 보여준 자세는 실망을 넘어 개탄스러웠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평화회의는 이와 함께 도지사와 청주시장이 수정안에 대한 의견서를 대법원과 법무부에 제출할 것과 다자간 토론회에 참석할 것 등 6개 항목의 요구안을 발표했다.

다음은 평화회의의 요구내용 전문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 관계기관에 요청함

   
▲ 김태종 목사가 충북도와 청주시, 토지공사, 정치권 등에 대한 요청문을 낭독하고 있다.
1) 충북도민, 청주시민을 대표하여 충청북도지사님과 청주시장님은 대법원과 법무부에 <아름다운 양보>를 
    참고하여 해결방안을 공식적 의견서로 제출해 주십시오.

2) 또한 충북도지사님과 청주시장님께서는 지역사회 내 원흥이 문제와 연관된 기관 단체간의 다자간 토론
    회를 주재하거나 참석하여 합리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3) 오제세 노영민 홍재형 등 청주시 출신 국회의원님을 포함한 정치권은 대법원, 법무부에 대한 의견서를 제
    출하고 지역사회 기관 단체 다자간 토론회를 제안하고 조율해 주십시오.

4) 토지공사는 공동주택단지(유승종합건설)를 대토하는 문제, 연계도로를 개선하는 문제 등은 현재 토지공
    사의 재량권으로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안이라 할 수 있으므로 능동적인 자세로 대안을 제출해 주십시
    오.

5) 대법원, 청주지방법원은 법원 검찰청 부지 조정안을 수용해 주십시오.

6) 정부, 법무부, 청주지방검찰청은 기존 지방검찰청 부지의 일부 양보 및 다른 부지 편입을 적극적으로 수
    용해 주십시오.


충북도 묵묵부답 일관
 
12일 아침부터 3천배 행사가 진행된 도청 정문은 평화회의가 설치한 천막과 3천배로 오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 박덕규, 박시룡 평화회의 공동의장에 이어 11시 부터 김승환 충북대 교수가 3천배에 동참하고 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취재진들로 인해 다소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으나 불평하거나 나무라는 운전자는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이들이 내건 현수막과 3천배의 모습을 진지하게 주시하기도 했다.
 
이날 3천배가 이원종 지사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촉구하는 행사였지만 이 지사는 물론 충북도 관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행사 시작 무렵 한범덕 정무부지사와 도지사 비서실에서 잠깐 방문했지만 행사가 끝날 때 까지 이렇다할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평화회의 관계자는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한목소리로 충북도에 각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획일적인 행정의 잣대만 고집하는 것 같다”며 “결정됐던 호남고속철도 천안분기점을 백지화 한 것처럼 진정한 발전과 진실한 성장을 위해 도와 시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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