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에 따라 달라지는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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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에 따라 달라지는 보고서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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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시장 땐 시민단체 주장 완전무시
한창희 체제에선 감안쪽으로 선회
 충주국도대체우회도로에 대한 충주시의 입장을 보면 이시종 전시장(열린우리당 의원)과 현 한창희시장 체제에 따라 다른 면이 나타난다. 특히 관련 업무보고서에선 도로공사를 반대하는 환경련에 대한 시각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이시종 체제에선 환경련의 주장은 완전 무시됐다. 환경련의 노선변경 요구에 대해 이시종시장 재직 때는 “환경련에서 주장하는 대안은 현실과 부합되지 않으며....환경련의 ‘문화보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비약적인 주장이다... 현 노선이 최상의 노선”이라고 평가하는 등 아예 묵살하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같은 사안에 대해 한창희 시장 취임 후 만들어진 보고서는 내용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비교 검토결과... 경제적 측면에선 불리하여 현 설계대로 시행. 환경련이 주장하는 보완사항에 대하여는 저감방안을 수립하여 조치할 계획임....” 식으로 어휘 사용에 많이 포용력(?)이 엿보이는 것이다. 적어도 한시장 체제에선 시민단체가 대화의 상대로 대접받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난 8일 한시장이 주선해 열린 환경정책 간담회도 이런 면에서 일단 시민단체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문제의 국도대체우회도로는 이시종 전시장이 주도했고, 선거공약으로 노선변경을 주장한 한창희시장은 지금도 현 노선이 부적절하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원위치 시키기엔 시간이 늦었다는 것이다. 이시종 전시장이 시민단체와 시종 앙숙으로 지낸 것과는 달리 한창희시장은 보완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우회도로 해법에 쏠리는 관심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충주환경련은 현 노선 절대 불가를 굽히지 않아 한시장의 운신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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