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벌써 1년 앞···결정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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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벌써 1년 앞···결정하셨습니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5.03.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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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출신 비례대표 김현숙·박창식·도종환 의원 등 3명
김·도 의원 “결정 못해” 박 의원 “구리시에서 출마예정”

지난 두 번의 총선관련 연재에 이어 이번에는 충북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을 취재했다. 김현숙·박창식·도종환 의원 등 3명의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충북출신 비례대표 의원은 모두 3명이다. 새누리당 김현숙(50·청주) 박창식(56·단양)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61·청주) 의원이다. 지난 2012년 초선으로 국회에 발을 들여 놓아 이제 3년차 의원이 됐다. 그러나 제20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입장을 준비할 때가 됐다. 이들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인가,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구로 나올 것인가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김현숙·도종환 의원은 말끝을 흐렸다. 지역구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듯 하다. 다만 경기 구리시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창식 의원은 구리시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충북 단양에서 출생했으나 활동 근거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이다.

공무원 연금개혁 총대 멘 김현숙 의원

보건복지위 소속의 김현숙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다. 현재도 숭실대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복지·조세 전문가로 꼽힌다. 김 의원은 제18대 대선 때 행복한여성추진단장으로 박근혜 대통령 여성공약 입안에 기여했다. 이 때 0~5세 유아교육·보육 국가완전책임제, 미래 여성인재 10만명 양성 프로젝트 등을 추진했다. 이후 박 대통령 인수위에서 여성문화위원으로 활동한 뒤 정치권과 손을 잡았다.

주변에서는 김 의원이 공무원 연금개혁의 총대를 멨다고 보고 있다. 공무원 연금개혁의 두 축인 공무원연금개혁특위에서 위원, 국민대타협기구에서 노후소득분과위 공동위원장을 맡았기 때문. 김 의원은 새누리당내에서 이제까지 공무원 연금개혁의 밑그림을 그려왔다는 후문이다. 공무원노조가 반대하고 야당과 의견차이도 있어 이 난제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주목된다.

김 의원의 보좌관은 “공무원 연금개혁 문제 때문에 거의 짬이 없다. 하루종일 회의를 할 때도 많다. 현안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고, 현안이 어느 정도 해결된 뒤 내년 총선문제도 생각하시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여력이 없다”면서 “출마는 당연히 하실 것이다. 다만 어떤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인가를 놓고 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나올지, 아니면 고향인 청주에서 나올지 아직 고민 중이라는 얘기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의 박창식 의원은 서울예술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MBC드라마 제작국 PD를 거쳐 SBS프로덕션 제작PD, 김종학프로덕션 대표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 총연합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미디어본부장을 맡으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드라마 프로듀서로 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드라마 ‘추적자’ ‘영광의 재인’ ‘제중원’ ‘베토벤 바이러스’ ‘이산’ ‘하얀거탑’ ‘해신’ ‘모래시계’ 등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단양고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가 이후 줄곧 서울에서 활동했다. 지난 2013년부터 새누리당 경기 구리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내년 총선 때 구리시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실 보좌관은 “구리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구리시로 출마할 계획”이라며 “의원님은 청주와 인연이 깊다. 수암골에서 드라마 ‘영광의 재인’을 촬영할 때 셋트장을 지었다.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 김윤배 총장 국감 증인 채택

도종환 의원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국어교사로 일했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됐다가 복직됐다. 시인으로 이름을 날린 도 의원은 처녀시집 ‘고두미 마을에서’를 시작으로 ‘접시꽃당신’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흔들리며 피는 꽃’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와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등을 펴냈다. 신동엽창작상을 비롯해 정지용문학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백석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 때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하다 이후 제19대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지난해 지역사회에 김윤배 청주대 전 총장의 퇴진압력이 거세게 일었을 때 교육부 종합감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국정감사 때 김 전 총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어주었다.

시인의 변신이 4년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줄곧 이어질 것인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점에 대해 도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게 없다. 결정하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현역의원이 없는 청주 상당구로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그는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부인했다. 도 의원의 한 측근 인사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말이 맞다. 내년 총선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더 고민해서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현역 의원들과 정치 지망생들의 물밑 움직임이 부산하다. 때문에 비례대표 의원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이들이 명확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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