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청주 시민필진 전국 64개 당간·당간지주 답사기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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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청주 시민필진 전국 64개 당간·당간지주 답사기 발간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5.11.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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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역사읽기’ 모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사업 공모 선정돼 ‘준풍에 올린 돛대’출판

청주 시민들의 눈과 발로 씌어진 우리나라 당간·당간지주 답사기가 발간됐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문화위원회(위원장 김미숙·청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준풍(峻豊)에 올린 돛대’ 출판기념회 및 학술대회를 열었다.

준풍(峻豊)’은 청주 철당간을 세운 시기(962)인 고려 광종 때 독자적인 연호다.청주시민 17명이 필진으로 참여해 전국의 지정문화재 중 당간지주를 지역별로 나누어 조사하고 글을 썼다. 이번 출판은 지난 7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지역문화콘텐츠 출판 지원 사업 공모가 동기가 됐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 강민식 학예연구사가 기획안을 작성해 전국 59건의 접수작 가운데 10편의 선정작에 포함됐다.

시민 필진으로 강 학예사를 비롯해 강태재, 고흥수, 곽명희, 구의서, 권혁만, 김미숙, 박근우, 송태호, 신제인, 양문석, 연지민, 오창근, 오홍진, 윤석주, 이종선, 정병현씨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강민식 학예연구사의 재능기부로 ‘역사 읽기’ 모임을 진행해왔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향토사를 중심으로 강좌와 주말 현장답사를 병행했다.

강태재씨는 “청주시내 중심에 있는 용두사지 철당간을 공부하다 전국의 당간지주를 찾아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참여회원 대부분 역사 비전공자이지만 스스로 관련 서적과 논문을 찾아가며 자기가 맡은 전국의 당간지주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다. 학문적 성과와는 거리가 멀지만 무관심으로 홀대해 온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되살리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 필진은 전국을 경기·충청, 전라, 경상, 경주, 강원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총 64개 당간·당간지주를 소개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올해 선정된 출판 지원 사업 간행본 10권을 서울 대형서점에 특별매대를 설치해 공동홍보할 예정이다. 청주에서 발간한 ‘준풍에 올린 돛대’도 서울 행사가 끝나면 지역 서점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현재는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판매하고 있다.

공동집필을 지도해온 강민식 학예사는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정해진 시간내에 원고를 마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우리 고장 용두사지 철당간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바쳐 현장을 답사하고 글을 써 주셨다. 전국적으로 100개 정도의 당간·당간지주가 있다. 일단 등록문화재부터 살펴봤고 내년도엔 나머지 30여개 당간에 대해서도 답사를 해보고 싶다. 그래서 우리나라 모든 당간지주를 담은 증보판을 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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