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씨 뿌림…11월 14일 김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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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씨 뿌림…11월 14일 김장 끝”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5.11.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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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가득, 3년째 이어온 오창고 학생들의 김장 일기

지난 16일, 오창고에서는 1년간 농사를 마무리하는 김장김치 전달식이 열렸다. 학생들 20여명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정성스럽게 담근 김치 400㎏(80상자)을 오창읍주민센터를 통해 지역 내 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이맘때면 여기저기에서 김장김치 전달 소식이 전해지지만 오창고 김장김치에는 특별함이 있다. 오창고 김치에만 있는 특별함은 김장 뿐 아니라 파종부터 모종심기, 가꾸기(비료주기·풀뽑기), 수확하기, 절이기 등 모든 과정을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직접했다는 점이다. 2013년에 시작해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김장행사는 이제 오창고의 전통이 됐다는 것도 특별함을 더한다.

권은심 교무부장은 “우리학교가 그렇게 인기가 있는 학교는 아니다. 입학할 때는 떠밀리듯 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또한 아이들이 지역사회까지 품는 마음을 갖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2년째 김장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준현(2학년) 학생은 “배추밭이 괴산에 있다. 밭에 가는 데만 30분 이상 걸리지만 여럿이 함께 하니 즐겁다”며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것이 목표다”라며 웃어보였다.

이은호(2학년) 학생은 “김치만 드리는 게 아니라 쌀도 드렸다. 마라톤대회 참가상으로 받은 쌀 중 일부는 선배들 수능떡으로 만들고, 이번에 70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오창고 학생들은 해마다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올해도 80여명이 참가했고, 각자 4㎏ 쌀을 받았다. 그중 일부는 백설기를 만들어 수능전 3학년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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