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안전한 통학로 지켜낸 엄마들 치맛바람(?)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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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안전한 통학로 지켜낸 엄마들 치맛바람(?)에 박수!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5.11.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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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화초스쿨존지키기대책위, 충북경실련의 ‘2015 시민이 주는 정도대상’ 수상
 

충북·청주경실련(이하 충북경실련)이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정도(正道)를 걷는 시민들을 발굴 시상하는 ‘제15회 시민이 주는 정도대상’ 봉정식을 마쳤다. 충북경실련 지난 19일 시민부문 정도상에 선정된 ‘성화초 스쿨존지키기 대책위원회(위원장 오미란)’에 상장과 상금 및 기념조형물을 전달했다.

‘시민이 주는 정도대상’은 매년 3개 부문(시민부문/기업부문/공직부문)에 걸쳐 시민 추천을 받는다. 추천된 후보자들은 정도대상선정위원회(위원장 조수종)의 심사를 통해 부문별 정도상 및 정도대상 수상자로 선정된다. 올해는

‘성화초 스쿨존지키기 대책위원회’와 함께 오창고등학교 3학년 정혜수·이지은 학생이 시민부문 정도상에 선정됐다. 두 학생은 지난 8월 청주 성안길에서 500만원이 든 지갑을 발견해 경찰을 통해 주인을 찾아준 미담의 주인공이다. 기업부문·공직부문은 추천된 후보자는 있었으나 수상자로 선정되진 못했다.

충북경실련 최윤정 사무처장은 “15년째 시민참여형 시상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번 선정작업에 어려움을 느낀다. 후보자는 있지만 공적내용이 수상 기준에 미흡할 경우 부담스럽고 안타깝다. 하지만 상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해 진정성있는 심사를 하고 있다. 성화초 학부모들은 자발적인 시민 참여운동의 성과가 돋보였고 여고생 2명은 청소년 선행에 대한 애정어린 격려 차원에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화초 스쿨존지키기 대책위원회’는 청주 서원구 성화초등학교 엄마들이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기 위해 구성했다. 지난해 11월 모건설사가 학교 인근에 타운하운스를 건설하면서 어린이 보호구역 내 인도를 거쳐 주차장 진출입로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했다. 3개월에 걸친 긴 싸움 끝에 청주시가 중재에 나서 주차장 설계변경에 합의했다. 대책위는 이후 스쿨존 펜스 설치, 인근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 등 안전확보를 위한 후속조치를 마쳤다.

대책위 오미란 위원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버티는 건설사와 청주시의 미온적인 태도가 오히려 엄마들의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됐다. 학부모로서 당연한 일인데 이런 큰 상을 주셔서 송구하고 고마운 심정이다. 부상으로 받은 상금 100만원은 회원모임에서 의미있는 곳에 전액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성화초 사례가 다른 학교의 학생 안전시설 확보에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수상자에 대한 기념조형물은 김수현 조각가(충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재능기부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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