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신임회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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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신임회장에게 듣는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6.02.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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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주목해야할 충북경제
지역경제의 한 축, 중소기업

대기업 유치만큼 중요한 것이 지역경제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이다. 흔히 말하는 강소기업 많아지면 지역경제의 건전한 성장이 가능해진다. 그런 점에서 병신년(丙申年) 이 두 단체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바로 청주시기업인협의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다. 청주시기업인협의회는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지 않은 개별입지 기업의 울타리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는 여전히 상대적 약자인 여성 기업을 대변하는 단체다. 두 단체 모두 연초 새로운 회장이 취임했다. 그들에게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432개 회원사, 일거리 늘어나는 한 해 만들 것”
이상찬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

이상찬(58) 회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432개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무거운 자리지만 인터뷰에 응한 이 회장은 힘이 있는 어조로 “요즘같은 불경기에 기업인들이 원하는 것은 결국 ‘일거리’ 아니겠느냐. 열심히 뛰다보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 회원사간 공동사업을 비롯해 새로운 일거리 창출과 이를 바탕으로 참여가 잘되는 협의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개별 회원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진행하고 있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회원사에 수시로 안내하는 것은 물론 특강 등을 통해 회원사간 교류의 장과 배움의 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청주시기업인협의회는 이제 창립 3년차를 맞은 신생단체다. 청주상공회의소, 산업단지관리공단으로 대표되는 기존 경제단체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규모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432개 회원사 가운데는 수백억원대 연매출을 올리는 업체도 즐비하다.

청주시기업인협의회의 전신은 청원군기업인협의회(2000년 창립)다. 10여년간 활발히 운영되던 협의회는 청주청원 통합에 맞춰 2014년 2월 청주시기업인협의회로 새롭게 태어났다. 일반적인 통합과 달리 청원군이 주도했고, 청주지역 기업을 흡수하는 형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 청주지역은 별도의 협의회도 없는데다 규모가 큰 기업들은 모두 청원군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 또한 청원군기업인협의회 회원이었고, 청주시기업인협의회 오송읍 운영협의회장을 맡았다.

“지역사회 역할도 놓치지 않을 것”

이 회장은 “읍면지역별로 운영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14개 지역으로 구분해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각 운영위원회별로 애로사항 등 회원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수집해 집행부가 해결방안을 찾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 동안 개별입지 기업들은 정보에 어둡고, 지역경제의 중심에서 소외됐었다. 기업인협의회가 개별입지 기업의 어려움을 알리고 문제를 개선시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회원사의 권리 찾기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역할도 제대로 해나갈 생각이다. 이 회장은 “회원사의 이익을 도모하는 단체이기도 하지만 지역민과 함께하는 봉사단체로서 역할도 중요하다.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챙기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은 이 회장 개인에게도 중요한 해다. 새로운 사업이 결실을 맺은 첫해이기 때문이다. 30년간 골판지 제조업체(에스아이피)를 운영해온 이 회장은 2014년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무인주차정산기 제조업체(에스앤에스)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고, 올해 세종시와 첫 계약을 체결해 현재 설치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요금 시비 등 기존 노상주차장에서 벌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반응이 좋다”며 조심스럽지만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더 많은 여성경제인에게 혜택 줄 수 있길 바란다”
연경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사업자 등록을 기준으로 도내 여성 사업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전체 사업자의 40%가 여성이다. 언뜻 보면 남녀간 격차가 사라진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열악하다. ‘국세통계로 본 여성의 경제활동’ 자료에 따르면 여성운영사업체는 부동산임대업(24.4%) 소매업(20.1%) 음식업(19.5%) 등 3개 업종에 집중돼 있다. 이들 상당수는 사업화로 진행할 수 없을 만큼 부실하다.

하지만 연경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연 지회장은 “지금은 충북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도 과거에는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몇천만원 들고 사업에 뛰어들었고, 사무실 구할 돈이 없어 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극복하고 지금은 어엿한 기업의 사장이 돼 있다. 미래가 있는 여성 경제인에게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고,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7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에 취임한 연경희 회장은 나경한정식 대표다. 사업장 관리만으로도 바쁜 연 회장이지만 지난 수년간 누구보다 부지런히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일을 봐왔다. 3년간 충북지회 수석 부회장을 맡으면서 본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이 기간을 ‘여성경제인이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주체로 성장하기 위한 정책수립과 제도개선에 참여한 값진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여성단체 장점 최대한 살려야”

연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여성경제인의 제도권 진입이다. 제도권이라 함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의미한다. 연 회장 취임전 회원수는 90명이었지만 한달만에 17명이 새롭게 가입해 현재 회원수는 107명이다. 연 회장은 “회원사에는 자금과 지원정책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팔수도 있고, 여성기업제품 우선구매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알지 못해 못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 회원 간에 소통하고, 지회와 본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우리 지회 회원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지회는 현재 기준 도내에만 600명가량 잠재회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 회장은 임기 중 경영지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세무사와 노무사, 변리사, 법무사 등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해 실질적 도움을 줄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자문위원회도 강화하고, 대학과도 협력관계를 맺을 계획이다.

연 회장은 “여성경제단체의 장점을 살려 회원사간 화합을 장을 자주 가질 생각이다. 이번 월례회에는 윷놀이를 계획하고 있다. 소통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충북지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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