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프로배구에서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병운(57) 씨가 5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29일 서울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아 배구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진 씨는 현재 충북배구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 지역 체육계의 축하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에 과학기술이 접목되면서 가장 피곤(?)해진 사람이 심판이다. 예전 체육계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심판의 권위를 중시했다. 이 같은 논리가 통용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정밀하게 검증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메라 기술의 발달과 각종 센서와 판독 기술이 도입되면서 심판의 오심은 논란을 넘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진 국장도 오심에 따른 징계를 받기도 했고, 감독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의 500경기 출전이 더 대단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14년 최우수 심판상을 받은 진 국장은 2007년에도 또 한 차례 최우수 심판에 선정됐다. 이 밖에도 양산컵과 수원컵 대회에서도 최우수 심판상을 받는 등 배구계의 포청천으로 불린다.
그는 특별상 수상한 뒤 “1991년 아마추어 배구심판을 시작했다”며 “프로배구 심판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 출신인 진 국장은 충주 대미초 5학년 재학시절 배구에 입문한 뒤 옥천중과 옥천고를 거쳐 청주대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청주대 감독을 7년간 맡았고, 11년간 청소년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배구스타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배구 불모지인 청주에 최초로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를 유치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