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증평 분뇨악취에 ‘축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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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증평 분뇨악취에 ‘축사전쟁’
  • 충북인뉴스-김남균 기자
  • 승인 2017.03.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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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막을 방법 없는데…”증평, 대책위까지 꾸려

다정했던 이웃사촌 관계인 진천군과 증평군이 ‘축사’ 이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진천군 초평면 용기리에 위치한 한 축산농가가 증평군 인접지역으로 축사를 옮기려 하자 증평군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행정구역에 상관없이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같이 다닐 정도로 다정한 이웃이었지만 분뇨악취로 인해 때 아닌 ‘축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초평면 용산리와 용기리는 진천군 행정구역이지만 생활권은 증평군과 가깝다. 당장 물길만 보더라도 진천의 물줄기인 미호천 대신 이 지역은 증평군 중앙을 가로지르는 보강천이 지나간다.

 

최근에는 증평읍 주민들도 교육여건이 좋은 초평면 용산리 구정초등학교로 자녀를 보내는 등 행정구역에 상관없이 다정한 이웃으로 지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관계가 때 아닌 축사신축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일 증평군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웃한 진천군 축사행정을 공개 비판하며 신규 축사 허가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증평군은 보도자료에서 “최근 진천군은 축사 신축이 용이한 증평군과의 경계지역에 지속적으로 축사신축을 허가 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진천군의 행정은 인근 지역간 상생발전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며 “3만 7천여 증평군민으로부터 놀라움과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증평군에 따르면 진천 초평면 용기리에 축사가 20개나 있다. 소 사육 농장이 10곳, 개·염소 농장이 7곳, 양돈농장이 3곳이다.

증평군은 “겨울철 편서풍을 타고 진천 용기리 지역의 축사에서 발생한 분뇨악취가 증평군 지역으로 넘어 온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진천 용기리의 한 돼지농장이 증평군 접경지역으로 축사를 신축해 이전하려하자 수면아래에 있던 갈등이 표출됐다.

증평군은 “지금도 악취가 심한 상황에서 돼지 3천 마리를 키우는 용기리의 농장 1곳이 증평과 인접한 곳으로 축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천군이 아무런 규제제한이 없다고 하여 증평읍 중심지와 연접한 곳에 무분별하게 축사를 허가해 준다면 대다수 증평군민들은 진천군의 돼지 분뇨냄새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진천군은 마땅한 제재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진천군 관계자는 "다른 용지를 찾아볼 수 있겠느냐고 요청했지만, 농장주가 증평과 인접한 곳을 고집하면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급기야 증평군 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용기리 돈사 신축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장응 증평군사회단체협의회장)를 구성했다.

지난 3일 김장응 대책위원장은 진천군청을 방문해 항의서한까지 전달하고 “축사신축이 철회될 때 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며 관철이 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증평군은 지난달 진천군에 초평면 용기리 2710㎡의 축사신축에 대해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진천군은 증평군의 반대 입장에도 사전심사를 진행하고 민원인에게 건립 가능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 충북인뉴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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