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옥상이 텃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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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옥상이 텃밭이여”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04.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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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하고 고기만 사 먹으면 돼, 모든 걸 여기서 해결하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주택가 옥상에 가꾼 텃밭에서 김호순(76)씨가 고추 모종을 심으며 말했다. 30년 세월 이곳에 살며 65세로 장사를 그만 둔 뒤로부터 소일거리를 위해 옥상에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는 김 씨의 밭은 보물창고다. 가지런히 놓인 스티로폼 상자 속 기름진 흙은 멀리 괴산에서 퍼 나른 것들이다. 음식물쓰레기는 양질의 퇴비가 되어 버려지는 게 없다.

“이 흙에는 냉이와 달래 씨도 있어서 매년 이맘때면 싹이 올라오지. 참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는 진실이야.” 옥상의 텃밭은 여름엔 뜨거운 햇볕을 흡수해 시원하고 겨울에는 차가운 냉기를 막아 따뜻하다고 김 씨는 말한다. “나 아파트 가서는 답답해서 못살지 이렇게 좋은 곳이 어디 있어.” 1986년 택지개발로 들어선 운천동 주택가는 2.3층짜리 건물들로 정겨운 고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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