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음성품바축제, 34만명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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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음성품바축제, 34만명 발길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5.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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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가수 등 초청 없이 성공...젊어진 축제

‘20살 품바! 사랑과 나눔에 빠지다~’라는 슬로건으로 스무 살을 맞은 음성품바축제가 웃음과 힐링을 만끽하는 축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에서 5일간 개최된 제20회 음성품바축제가 해학과 사랑을 한껏 나눴다.

음성군에 따르면 축제 기간 동안 전국의 지자체 및 단체에서 1000여 명이 벤치마킹을 다녀가는 등 주최 측 추산 34만명의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설성공원 야외 상설무대를 비롯한 축제장 곳곳에서는 사상과 나눔의 흥과 열기로 가득했다.

특히 올해 음성품바축제는 성년 스무 살을 기념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관광객의 높은 참여를 이끌었다.

주무대에선 품바왕들이 펼치는 품바왕들의 귀환, 다양한 체험으로 관광객과 함께한 품바 움막짓기 대회, 성인 전용 품바 상설 유료 공연, 품바가요제 왕중왕전 등이 열려 관광객들과 흥겨운 시간을 호흡했다. 또 대표 프로그램인 전국 품바길놀이 퍼레이드에는 전국에서 17팀이 참여해 단체플래시몹, 막춤공연, 프린지공연을 보여줘 높은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관광객과 함께 즐기고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길놀이 퍼레이드에선 금상에 해당하는 충청북도지사상을 감곡면이 수상했다. 은상인 음성군수상에는 금왕읍이, 동상은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가, 특별상에는 대소면이, 포토제닉상에는 맹동면이, 댄스플래시몹상에는 음성읍이 수상했다.

글로벌 품바래퍼 경연대회도 랩과 힙합의 뜨거운 함성으로 젊음의 열기를 더했다. 특히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스무 살 커플링 찾기’ 이벤트에는 100명의 20세 관광객들이 발랄한 청춘의 모습으로 축제장을 한층 젊게 이끌었다.

역대 품바 의상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들을 선보인 품바 의상 패션쇼에는 품바의 옛스러움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의 미를 발산하며 새로운 의미를 더해 눈길을 끌었다.

시간여행 추억의 거리인 수정천 복개 거리에는 다양한 체험부스와 과거시절 향수를 부르는 포토존 등이 꾸며져 인기를 끌었다.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휴게시설, 모유수유시설, 노약자 쉼터 등이 조성돼 일찍 찾아온 무더위를 식히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첫날 열림식에서, 1월 1일부터 시작한 음성품바축제 사랑 나눔 릴레이 이벤트는 마지막 주자인 강희진 음성품바축제 기획실무위원장이 맡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 강 위원장은 릴레이로 모아진 성금을 복지 사각지대의 아동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음성군에 기탁했다.

문체부 유망축제 5일간 빛내
품바 비빔밥 레시피 경연대회는 요리전문가 류현미 회장의 심사와 먹방BJ가 함께했다. 현장에선 맛 평가단 50명과 관광객들이 색다른 비빔밥 시식의 기회를 맛봤다. 이 경연대회는 음성군의 대표음식 개발의 기회로 이어진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아울러 올해도 천인의 비빔밥, 천인의 엿치기 등 행사도 빠지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으로 그때 그 시절을 온몸으로 느끼는 △옛날교복 체험 △추억의 고고장 △막걸리 동창회 △품바의상 입어보기 등 각종 체험과 더불어 품바촌 운영, 스탬프투어 등이 관광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다만 관람객의 눈을 찌푸리게 하는 시정할 사항도 나왔다. 음성역 순환버스 운행 요구 및 축제장 지도에 주차장 안내가 없는 점 등이 지적됐다. 주차 공간을 찾으려 비좁은 골목길을 배회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차량들이 자주 목격됐다. 특히 작은 행사장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높은 볼륨의 공연이 뒤섞여 체험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체험을 이끄는 강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일부 놀이 부스에서의 강제성 요금 징구 등 관람객들의 불만도 있어 부스 고유번호 표시를 통한 신고제 도입 등 세심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축제를 마친 조병옥 음성군수는 “음성품바축제가 자원봉사자, 축제추진위원회, 기획실무위원회의 철저한 행사 계획으로 어떤 축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축제가 됐다”며 “지속해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에서 글로벌 축제로 발전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합적으로 올해도 사할린 동포 한마음대회 및 사회복지시설, 노숙인·독거노인에게 사랑과 희망을 준 행사는 故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실천한 행사로 돋보였다. 특히 300대 이상의 캠핑카들이 눈에 띈 것은 젊은 음성품바축제가 되고 있다는 증표였다. 스무 살 기획 의도에 맞게 축제장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목격되면서 젊은 축제로 거듭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회를 맞으며 음성예총 및 군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열정과 노하우가 높아진 점도 한눈에 읽힌 축제였다. 인기가수 등 유명인 초청 없이도 수많은 관광객이 모인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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