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수상한 돈거래 상습도박 혐의받는 농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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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수상한 돈거래 상습도박 혐의받는 농협조합장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6.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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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 재수사 원해"...경찰의 부실수사 의혹 밝혀낼까 촉각

충북 음성지역 농협조합장이 직원들과의 수상한 돈거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2년전 대형 도박혐의에서 조합장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재수사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5년전 음성 관내 모처에서 도박을 벌이다 신고를 당한 뒤 경찰의 단속정보 유출로 무혐의 종결된 것과 연관돼 문제의 조합장은 상습도박까지 의심받고 있다. 당시 단속 정보를 유출한 해당 경찰관은 해임됐다.

최근 해당 농협 직원들과의 금융거래에 대한 경찰조사는 전 농협감사 K씨의 고발로 시작됐다. K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금융 알선 등의 혐의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직 조합장이 직원들과 차명으로 수억원의 돈거래를 한 것은 도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수명의 직원들과 해당 조합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과의 돈거래 유무와, 확인된 경우 인사 청탁 또는 도박 자금을 위한 목적 인지를 따져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 명의 직원만 1400만원 정도를 빌려줬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합장은 경찰조사에서 불법성을 부인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꺼리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내부 제보자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돈거래 정황이 파악되면 계좌 압수수색 등 경찰의 강제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속에서 지난달 22일 해당 농협이 직원들에게 경찰 조사에 임하게 될 경우 사전 승인 후 나갈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협 총무과는 3800여명 조합원 모두에게 “경찰서에서 참고인 출석요구 전화가 오면 본점 총무과로 연락주세요 -본점 총무과-”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이는 임직원들에게 보낼 것을 직원의 실수로 조합원들에게 전송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날 해프닝으로 해당 농협은 전화 문의가 쇄도했고 조합장에 대한 경찰조사 사실이 모든 조합원들에게 공개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9개 사무소로 산재돼 있어서 직원들의 경찰 조사자를 파악하기 위함이지 입 맞추기 시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해당 조합장이 상습 도박을 벌였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왔다. 해당 조합장을 포함한 4명이 국도와 가까운 청주시 북이면 한 식당 등에서 화투판을 벌였다는 내용 등이다.

동반 도박자 “그 사람만 무혐의, 억울”
지난달 30일 청주시 내수읍에 거주하는 A씨는 “2년전 B조합장 등 3명과 함께 북이면 한 식당에서 화투판을 벌였다”면서 “2000만원을 땄다가 폭행을 당하고 모두 잃어주고 나왔다”고 증언했다. 이후 억울함을 억누르지 못해 해당 조합장을 찾아가 폭행 사실을 증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경찰청에 도박과 폭행 사실을 알려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4명 중 유일하게 조합장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당시 조사에 대해 “B조합장도 도박을 함께 했다고 사실대로 밝혔지만 인정되지 않았다”면서 “나머지 3명만 벌금형을 받고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3명이 짜고 입을 맞춘 게 분명하고 대질 조사도 없었다”며 “재수사를 통해서라도 사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자신의 증언에 대한 기자의 녹음에 적극 동조하면서 B조합장을 알게 된 경위부터 함께 도박을 한 사실 등을 구체적 장소까지 들어 거리낌 없이 밝혔다. 특히 도박을 하다가 폭행을 당했던 식당을 안내하기도 했다. A씨는 “B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4년여 전 조합장 선거를 준비하는 기간의 내수읍 내 놀음하는 다방이었다”면서 “수차례 도박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합장에 당선된 뒤 2년후 쯤 연락이 다시 닿아 또 도박을 이어가다가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조합장은 직원들과의 수상한 돈거래 의혹과 2년전 도박혐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취재에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경찰조사 결과 후 언론에 대한 일괄 대응 방침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농협 관계자는 3일 “도박 관련은 무혐의를 받았고, (돈거래 관련은)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조합장의 뜻으로 보면 된다”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언론에 대해) 일괄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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