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는 스마트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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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는 스마트팩토리”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6.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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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입성 확정, 지난해 매출액 1조8770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
충북 충주로 이전할 계획인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와 공장 및 테스트타워 모습.

충북 충주로 이전 계획이 확정된 현대엘리베이터(www.hyundaielevator.co.kr)는 어떤 회사일까. 음성군과 강원도 원주시와 각축전을 벌이다 충주로 이전이 확정되면서 충주지역은 고무된 분위기다.

현대엘리베이터(이하 현엘)는 지난달 2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본사 및 공장과 기숙사를 처분하고 충북 충주시 용탄동 제5산업단지 부지를 취득해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충주 신공장 부지는 15만614㎡(4만5561평) 넓이다.

현엘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 운반기계류와 물류자동화설비, 승강장 스크린도어, 주차설비 등의 최첨단 설비 및 관련분야 제품의 생산, 설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견기업이다. 승강기 업계 세계 TOP7으로 평가되며 현재 국내와 해외 사업장 7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천 공장의 협소한 부지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공장 노후화, 물류창고 분리 운영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또 “신설될 공장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로 건설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엘에 따르면 충주 신공장은 효율적인 운영으로 시장 상황을 실시간 반영해 최적의 생산을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연간 계획 생산량은 2만5000대 규모다. 특히 충남 천안시에서 별도로 운영하던 물류센터를 충주로 통합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이 회사는 1984년 5월 23일 설립되고 1996년 7월 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식회사로 최대주주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다. 중국 등 해외법인 및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등 16개의 종속회사를 갖고 있다. 최근 3년간 회사채와 기업신용등급은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전체 임직원 수는 2500명이며, 해외에도 1600여명의 임직원이 있다. 협력업체도 270여개에 달한다. 2018년도 말 기준 매출액은 1조877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43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자산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승강기 신규 설치 12년 연속 1위, 국내 엘리베이터 유지관리 4년 연속 1위, 국내 시장점유율 43.7%를 기록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의 산실인 기술연구소는 1986년 설립돼 100여명의 연구원이 상주하고 있다. 이천 공장에 있는 205m 높이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호를 붙여 ‘현대아산타워’로 명명돼 관련 부품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시험하고 있다. 고객케어센터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적용해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이곳에는 1년 365일 24시간 전문상담요원이 배치돼 신속한 고객상담과 고장접수를 담당하고 있다.

대표이사 별세…충주이전 불변
현엘은 지난 4월 베트남 2위 건설사인 호아빈 건설 그룹인 HBC(Hoa Binh Construction Group JSC)와 베트남 호치민 증권거래소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제휴를 통해 현엘은 HBC 주식 2500만 주(한화 약 280억원)를 취득해 지분율 11.3%로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HBC는 향후 시행사(사업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현엘 제품을 전량 채택하고 설계, 시공, 건축 참여 사업에서도 동사 제품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3월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고객이 직접 엘리베이터 디자인을 선택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강현실(AR·VR) 디자인 선택 시스템을 개발했다. 부분 교체 시장에 우선 적용되며 향후 신규 설치 제품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중국 하얼빈시 지하철 1호선 연장선에 승강기 65대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현엘은 하얼빈시 지하철 승강기 최다 수주(3호선 52대 포함 총 117대) 브랜드로 떠올랐다.
2만5000대 생산 규모로 지난해 3월 중국 상하이 금산공업구에서 착공한 신공장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7년에는 부산시 남구 새 랜드마크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W’에 고속엘리베이터(분속 240m 20대, 분속 180m 14대) 등 총 77대의 승강기를 설치했다.

특히 240m 20대는 건물 완성 후에 설치를 시작하는 일반 공법 대신, 승강로 건설 공정에 분절공법을 적용해 공사기간을 3.5개월(일반공법 대비 1개월 감축)로 단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밖에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분속 600m) 등 국내외 초고층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의 이런 고속 성장을 이끈 장병우 사장이 안타깝게 지난달 28일 별세했다. 그는 지난 10일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회복하지 못하고 73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엘리베이터 전문가’로 불린 고인은 LG산전 빌딩설비사업본부장 출신으로 LG-오티스 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4년 1월 현엘 상근고문직으로 옮기고 2016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고인은 R&D 역량 강화, 품질·원가 경쟁력 혁신, 서비스 사업 활성화, 인재 육성 등과 함께 세계화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었다. 이천 본사와 공장을 충주시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 이전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 계획에 변함은 없지만 구체적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며 당분간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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