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 달게 자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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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잠 달게 자고 싶은데...
  • 김태종 시민기자
  • 승인 2004.10.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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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041030.
날씨가 조금씩 식어가는 이맘 때, 새벽이면 떠오르는 그리움이 하나 있습니다.
서릿발 곤두서던 새벽녘
밤새 식은 방바닥이 차갑게 느껴지고,
선잠 덜 깬 채 등을 새우처럼 웅크릴 무렵
치맛자락 끌고 방문 열던 어머니의 조심스러운 걸음걸이

그리고 이어서 부엌에서 들리던
아궁이에서 타오르던 나무의 탁탁거리는 소리,
이윽고 다시 따뜻해지던 방바닥과
그 따뜻함으로 달디달던 새벽잠...

이어서 떠오르는 또 하나의 그리움이 있습니다.
중세라는 그 등 시리던 암흑기에
유럽의 아궁이였던 비텐베르크에다가
종교개혁의 불을 지르던
유약하지만 눈 밝은 사나이, 마르틴 루터...

오늘 새벽 우연히 두 그림을 떠올리면서 뒤숭숭해 했습니다.
지금 우리 사는 마당,
내 어린 시절의 새벽 방바닥보다, 중세 유럽의 암흑보다
더 차갑고 더 어두운데
가치관, 문화, 정치, 사회, 종교, 경제, 교육.....

여기 불피워
어둠 밝히고, 추위 몰아내면서
새 시대를 열 어린 아이의 새벽잠을 달게 할 손길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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