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함 가득한 북부시장 원조튀밥집
상태바
고소함 가득한 북부시장 원조튀밥집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9.06.06 2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정희(78)씨의 원조튀밥집은 오늘도 문을 연다. 청주시 북부시장 공원 한편에 있는 그의 가게는 고소함으로 가득하다. 20년 전 가게를 열 때 400만 원 주고 만든 튀밥 기계는 견고하게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걸로 본전 뽑고도 남았지, 3남매 다 키우고 출가까지 시켰으니 나한테는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여.”

마땅히 해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진천 장날에 뻥튀기 장수를 따라다니며 기술을 배웠다는 유 씨는 5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회한의 웃음을 지었다.

말린 강냉이며 떡가래 등을 맡기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오늘 내수에서 장 보러 오는 김에 강냉이를 가져왔다는 손님의 성화에 튀밥기계 온도를 높인다.

그는 “장마철인 7,8월은 튀밥이 습기가 차며 상품성을 잃어 두 달은 휴가”라고 말했다.

고온의 압력에 화력을 조절하면서 뻥튀기가 나오는 시간은 불과 15분 내외, 자칫 몇 초 차이로 태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그의 온도계에는 정확한 눈금이 표시되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