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손홍렬 전 청주대 교수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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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손홍렬 전 청주대 교수협의회장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4.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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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대 관선이사, 대학강의 등으로 바쁘게 삽니다”
교육부, 재단퇴진운동 경험 높이 산 듯 관선이사직 제의
“허준학회, 한국지성인포럼 활성화 위해 열심히 뛰는 중”

   
손홍렬 전 청주대 교수협의회장(65)은 지난 2월 28일자로 정년퇴임한 뒤 청주대를 떠났다. 78년 3월 인문대 역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26년 동안 청주대에 재직해온 손교수는 퇴직하면서 대학에 명예교수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명예교수제는 25년 이상 재직해온 교수에게 주는 제도이기는 하지만 대학측은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끝내 불허, 손교수가 오랫동안 재단퇴진운동을 벌여왔기 때문이 아니냐는 억측을 낳았다. 국립대는 15년 이상 재직된 교수인데 반해 청주대는 25년으로 조건도 까다롭지만 이를 허가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는 게 교수들의 말이다.

그러나 손교수는 현재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동해대 관선이사, 허준학회장, 한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사교련) 부설 한국지성인포럼 사무총장,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원장이 최근 그의 근황을 설명해주는 직책들이다. 게다가 충주대 학부과정과 중앙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한국사를 강의해 여전히 ‘교수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부실한 재단을 내쫓고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동해대는 법인 영입과 총장 선출이라는 무거운 현안을 가지고 있는 대학. 지난 8월, 교육부로부터 2년 임기의 관선이사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재 동해를 오가며 업무를 수행중이라는 손교수는 청주대 재단퇴진운동을 이끌어온 경험을 교육부가 높이 산 게 아니냐는 질문에 “글쎄 그런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교육부로부터 요청이 있었다. 당시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허준학회는 한국의약사를 전공한 그가 회원 100여명과 함께 이끌어 가는 것으로 여기에는 교수뿐 아니라 한의사, 출판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단재문화예술제전추진위는 청주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것으로 손교수는 청주대 재직시부터 이 추진위에 간여해 왔다. 단재정신을 기리고 해마다 단재와 관련된 종합 문화행사를 치르는 이 위원회에도 뜻을 같이하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들어가 있다. 손교수를 비롯한 위원들은 지난 8일 단재 탄신일에 청주예술의전당 단재동상 앞에 모여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한국지성인포럼은 각 대학 교수들이 한국사회와 대학의 문제를 끄집어내 시정하기 위한 모임인데, 아직 초반이라 크게 활성화가 되지는 못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우리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그는 “건강도 좋고 잘 지낸다”고 말했다. 손교수는 퇴직 이후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다시 활기를 찾은 느낌이었다.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거처를 옮긴 그는 다년간의 교수생활을 바탕으로 여전히 한국사회의 질적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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