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목숨살이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데에는
수십억 년의 생명역사와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크고 넓고 깊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 엄청난 '이야기'를 사람들이 조금 찾아내고,
거기다 '유전정보'라는 이름을 붙이긴 했습니다만,
'유전정보'라는 그 작은 발견의 너머에 있는
보다 크고 엄청난 것이 담겨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존재의 의미와 가치 앞에 숙연해지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이 잠깐 나와서 피고 지는 봄풀이거나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작은 벌레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서 잠깐이나 하루를 보는 것은
눈길의 깊이가 너무 얕음 말고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가치있는 것을 '별'이라고 한다면
이 땅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별입니다.
거기 당신도 나도,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나 다른 존재까지도
모두가 포함됩니다.
다 소중한 하느님, 또는 하느님의 몸을 이루는 개별존재이니
슈바이처가 '생명경외의 철학'을 펼쳐냈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헤아릴 수도 있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