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을 버리고 함께 손잡는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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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을 버리고 함께 손잡는 새해”
  • 김영회 고문
  • 승인 2004.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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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5년, 을유년(乙酉年)입니다. 때마침 닭의 해, 눈부신 햇살 속에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올해는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아무 탈없는 평안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아침이면 우리는 누구나 설렘 속에 한 가닥 희망을 가슴에 품습니다. 고달픈 삶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올해만은…”하는 희망 어린 기대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인 것입니다. 어제의 삶이 비록 신산(辛酸)한 것이었다 해도 내일에 대한 기대로 다시 시작해야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기 때문입니다.

IMF 뒤였던가, 어느 은행의 캠페인광고가 생각납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아, 희망은 어디에 있느냐’라는 그 메시지는 총체적으로 나라 형편이 어려웠던 때라서 신선한 호소력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도대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희망을 찾는 국민적 절규를 광고는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 외침은 불안에 싸여 있는 국민들에게 현실적 자극을 주었던 게 사실입니다. 희망, 그것은 어디로 숨어버렸던 것이었을까.

그러면 올 2005년은 어떨까.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과연 실종됐던 그 희망은 돌아 올 것인가.

올해도 우리는 많은 시련과 맞서야 할 것입니다. 격동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 그때마다 부딪혀야 할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 힘으로 극복해야 할 것들입니다.

우선 북핵문제와 뒤엉켜 지지부진한 남북관계, 사사건건 발목을 잡히는 국정개혁, 시한폭탄처럼 투쟁의 강도를 더해 가는 노사문제가 그렇습니다.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지역감정 망령, 빈익빈 부익부현상에서 빚어지는 소외계층의 빈곤문제, 날마다 뉴스시간을 뒤덮고 있는 각종범죄와 사건사고, 개발의 논리에 떠밀려 마구 파괴되는 환경 등등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것들이 산더미와 같습니다.

거기다 양극현상을 보이고 있는 진보, 보수의 대결양상은 구시대의 유물인 이념갈등과 겹쳐 사회를 더욱 더 혼란스럽게 하고있습니다. 이것들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 들 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바로 국론의 통일입니다. 갈라진 국론의 통합 없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다름 아닙니다.

올해야말로 모두가 독선과 아집을 거두고 지혜와 힘을 모아 하나가 돼야하겠습니다. 그럴 때 시련도 극복되고 난제(難題)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집안이 화목해야 만사가 이루어진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교훈은 한 가정만이 아니라 국가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함소리가 그치지 않는 집안이 잘 될 수 없고 패를 갈라 싸우는 나라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그것은 진리입니다.

제발 올해만은 백두산에서, 한라산에서 실체도 없는 희망을 찾으려 하지 말고 다함께 손을 잡고 위기를 극복하는 한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본사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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