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두렵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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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두렵게 하는 것
  • 김태종 시민기자
  • 승인 2005.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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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050103.
옛날이야기에서는 귀신이나 호랑이, 또는 백 년 묵은 여우가
두려움이었고,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운 대로는 공산당이 두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살면서 공산주의자도 호랑이나 여우도, 그리고 귀신도 보았지만
하나도 무섭게 생기지 않았더라는 것이 내 경험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본 것 가운데 가장 두려운 것은 장사꾼들이었고,
가장 위험한 것은 돈이라는 물건이었습니다.
장사꾼들이 돈을 가지고 놀 때에는 언제나 사고가 터졌으니 말입니다.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모르던 어린 시절의 이맘때
나는 그저 연을 만들려고 종이와 댓가지를 모았고,
팽이를 깎으려고 알맞은 굵기의 물푸레나무를 찾으려 다녔는데,
그만해도 넉넉하게 놀이가 될 수 있었던,
모닥불에 발 쬐이다가 나일론 양말에 구멍을 내고
꾸지람을 두려워하던 그 날들이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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