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만 아는 ‘공과금 수납기’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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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만 아는 ‘공과금 수납기’ 말썽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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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은행 통장,카드 이용주민 냉대
도내 금융권들이 자사 거래회원들의 대기에 따른 불편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앞 다퉈 도입한 자동 공과금 수납기가 오히려 타 은행 거래자의 이용을 제한해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정 은행 이용자들에 따르면 “갈수록 금융권이 고객편의는 안중에도 없고 자사 거래회원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개했다.

충북도내 제 1.2금융권(조흥, 국민, 농협, 하나로 은행과 우체국 등)은 지난해부터 지로납부 창구를 폐쇄하고 공과금 수납기를 도입하고 있다.

그런데 각 은행마다 공과금 수납기 납품업체가 제각기 다른가 하면 자사 전산 프로그램을 일괄적으로 운용하면서 타 은행 거래자의 이용을 막고 있다.

특히 타 은행을 거래하다 신흥택지개발 등으로 이사 해 금융거래의 제약을 받는 사람들의 경우 공과금 수납기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충북지역에는 (주)효성 엔에이치테크와 내외시스템을 비롯해 5개 업체가 금융권에 공과금수납기를 납품하고 있다.

실제로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사는 최모씨(37)는 “따로 거래하는 은행이 3개나 있어 구지 통장 개설의 의미를 찾지 못해 자동 납부를 하러 근거리 은행을 찾았더니 타 은행의 통장과 카드는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었다”며 “현금 출금을 통해 납부를 하려 하자 번번이 자사 통장의 개설을 강요받았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19일 청주지역 금융권(조흥, 국민, 농협 등) 관계자들은 “중앙은행에서 업체를 선정하고 전산프로그램도 일괄적으로 깔아 주고 있다”며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 타 은행간 거래를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충북지역 공과금 자동납부단말기 납품업체들에 확인해 본 결과 타 은행간 입.출금 결제시스템이 가능한 것처럼 공과금 자동납부 단말기의 호환성도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

그러나 “서울 등의 중앙은행에서 자사카드와 통장만 사용토록 전산프로그램을 막아놓고 있다”고 말했다.

즉 이 말은 “금융권이 거래 회원을 늘리기 위한 이기주의적 관행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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