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의원 비례대표 1순위 모두 ‘여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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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의원 비례대표 1순위 모두 ‘여성에게’
  • 충청리뷰
  • 승인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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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 여성의원이 3명까지 탄생될 전망이어서 여성계를 들뜨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일찌감치 강우신(56·한나라당충북도지부 여성위원장)씨를 비례대표 1순위로 결정한데 이어 민주당과 자민련도 여성에게 1순위를 배정했다. 이에 따라 최미애(50·민주당충북도지부 부위원장)씨는 민주당, 정윤숙(46·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씨는 자민련 후보로 도의원을 넘볼 수 있게 됐다. 또 민주노동당은 이현숙(32·충북자활후견기관충북지부 사무국장)씨를 역시 비례대표 1순위로 결정했다.
당초 민주당충북도지부와 자민련충북도지부는 남성에게 1순위, 그리고 여성에게 2·3순위를 주었으나 도내 여성계의 반발과 중앙에서의 여론에 힘입어 순위가 뒤집힌 것. 특히 민주당은 최고위원 회의에서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여성을 1순위로 배정해 여러 지역에서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남성들의 항의가 이어졌으나 비례대표 의석은 여성에게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미애 민주당충북도지부 부위원장은 “범여성계가 이뤄낸 성과다. 그동안 지역 여성계 인사들이 여성의 정치참여를 주장하며 열심히 여론화시킨 덕분에 1순위를 따냈다. 그리고 중앙에서는 민주당 김희선 의원과 이미경 의원 등 진보적인 여성의원들이 발벗고 나서 많은 힘이 됐다”며 “충북의 여성정책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지역여성운동계가 요구하고 있는 일과 연계해 삶속에서 필요로 하는 생활정치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다. 아울러 4년 후 더 많은 여성들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는 것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실제 도내 여성계 인사들은 서명운동, 기자회견, 정당 방문 등을 통해 여성에게 비례대표 1순위를 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해왔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계에서는 즉각 환영 논평을 내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은 순수 경제인 출신으로 의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정회장은 (주)우정크리닝 대표로 지난 2000년 세탁업계로는 최초로 벤처인증을 받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전국에서도 내로라하는 업체로 키운 인물. 앞으로 경제와 정치를 어떻게 조화롭게 접목시킬지가 관건.
이현숙 충북자활후견기관 충북지부 사무국장은 “민주노동당의 정책이념이 서민·노동자 위주의 생활정치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앞으로 서민을 위해 일하는 동시에 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겠다. 민주노동당은 정치권에 진입하지 못했어도 그동안 상가임대차 보호법, 부패방지법, 이자제한법 등을 외쳐왔다. 앞으로 복지쪽에 관심을 기울여 고용안정기금 설치, 서민들의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 설치 등에 노력하겠다”며 “우리가 소수정당이기는 하지만 정당명부식으로 유권자들이 원하는 정당에 투표 함으로써 유리하게 됐다. 정당선호도가 고른 분포를 보여 의회 입성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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