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전문대, 대학구조개혁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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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전문대, 대학구조개혁 ‘칼바람’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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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정보대, “극동대학과 통합조율”
충청대, 인력풀(Pool)제·연구교수제 통해 비용절감

'집중추진할 과제는 대학교육 혁신’, ‘대학 구조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사의 문제’ 올 교육계 최대 화두는 대학구조개혁이다.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 구조조정을 통해 통폐합한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방대학의 경우 뼈를 깎는 고통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전문대학으로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지방사립전문대의 경우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는 현실이다.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전문대를 죽이는 정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각 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런 점에서 충청대학은 조금 나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충청권 취업률 1위를 앞세워 타 대학에 비해 비교적 높은 신입생 충원률과 최근 수년간 전국의 전문대 가운데 가장 많은 재정지원을 받은 만큼 재정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충청대는 직업기술교육을 통해 대학을 하나의 ‘산업기술교육단지화’ 한다는 계획이다.

한재석 기획처장은 “전문대의 특성상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개발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실습위주의 교육과 산업체가 원하는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취업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또한 산업기술교육단지화를 통해 학과의 자생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기술교육단지화로 자생력키울 것”
충청대는 변화하지 않는 학과는 과감히 없앤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서히 입학정원도 줄일 생각이다. 한 기획처장은 “지방전문대의 여건상 학생수급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다만 경쟁력을 키워 급격히 줄어드는 충원률을 최대한 둔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교직원의 인적 구조조정에 관해서는 감원이 아닌 인력풀(Pool)제와 연구교수제의 도입으로 고정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능력을 갖춰 필요한 자리에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해 불필요한 비용을 한편 학과별로 연구와 실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학교내에서 기업활동을 통해 자생력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연구교수제는 이 과정에서 교수의 판단에 따라 강의를 안하거나 시수를 최소화하고 연구 및 학내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대신 교수의 봉급을 하향조정해 재정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현재 충청대에는 엠컴패스(공연영상제작)라는 학교기업이 컨벤션센터를 이용 행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주성대, ‘특성화 전담제’운영
주성대는 ‘끝까지 함께 갈 것’이라는 고 윤석용이사장의 약속대로 교직원들에 대한 감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특성화 전담제’를 통해 재정적인 부담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특성화 전담제란 2년간의 등록률을 가지고 첫 해의 신입생이 모집정원의 70%, 다음 해 50%에 못미치면 폐과의 대상이 되고 해당학과의 교수들은 특성화 전담교수가 돼 정부나 지자체의 프로젝트를 수행토록 한 것이다.

특성화 전담교수가 되면 교수의 신분은 그대로 유지하되 35%를 삭감된 봉급을 받게 된다. 또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경우 인센티브도 보장된다. 이로써 자연스레 등록률이 저조한 학과는 폐과되면서 모집정원의 축소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극동정보대, “극동대학과의 통합이 바람직”
극동정보대학은 현재 2300명인 신입생 모집정원을 2~3년안에 2000명까지 줄인다는 자체구조조정안을 확정했다. 학과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유사학과의 경우 계열화해 학부제 형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극동정보대의 경우 수도권과 강원도까지 어우를 수 있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외지학생비율이 70%에 육박한다. 이는 앞으로도 모집정원 비 고교졸업생수가 타지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충북의 대학 여건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겠지만 반면 지역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지역중심의 정책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극동정보대는 지역과 함께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특산물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바이오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자체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인근의 극동대학과의 통합도 시도하고 있다. 박돈목 기획처장은 “미래를 생각하면 통합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많은 부분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등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4년제 대학이라는 장점을 가진 극동대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극동정보대는 상대적으로 재정적인 여유를 가지고 있어 상당부분 필요충분조건을 충족한다는 반응이다.
교육계에서는 대학구조조정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생수 감소에 따른 재정적 손실을 일정기간 지원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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