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밝히니, 명우만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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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히니, 명우만 불쌍해”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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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승부조작 피해자 오군 어머니 밝혀
"우리 불쌍한 명우 좀 도와주세요… 청주대 지모 코치를 고발 합니다” 지난해 10월 충북 진천화랑관에서 열린 제 85회 전국체전의 태권도 승부조작 피해자 오명우(25)군의 딱한 사정을 알리는 글이 최근 각 언론사 인터넷 게시판에 오르면서 그 파장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현홍진이란 가명으로 올려진 이 글에는 “지 코치가 지난해 10월27일 대한태권도협회로부터 2년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은 뒤, 죄의 경감을 위해 오군의 어머니 박모씨(49)에게 긍정적인 진술을 부탁하고 구두로 약속한 대학원 진학과 실업팀 추천 등의 약속을 이행치 않아 18년 동안의 선수 생활이 물거품이 됐다”라는 내용이었다.

28일 제보자를 통해 오군의 어머니 박씨를 직접 만나 최근 오군의 생활에 대해 들어 봤다. 오군은 이번 2005학년도 2월에 청주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 한다. 하지만 “대학원 진학 등 진로가 결정되지 않아 집밖 출입도 하지 않은 채 자폐아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 박씨는 “지난해 두 차례 전화 연락이후 아무런 답변이 없어 지난 12일쯤 연락을 해 청주시 봉명동의 G호텔 커피숍에서 지 코치와 진천군청 최모 코치를 만났다”고 했다.

그런데 당초 약속과 달리 “진천 실업팀에서 연봉 1400에 선수생활을 하라는 것입니다. 가령 액수를 떠나 명우가 대학원 진학 없이 실업팀으로 가면 당장 군 입대 영장이 나와 있어 2년 동안의 선수생활을 할 수 없고, 18년 동안 닦아온 선수생명도 끝이 나는 것입니다”라며 “지 코치가 우리아이 인생을 망가트렸다”라고 비분강개했다.

박씨는 이어 “태권도 협회와 진상조사위원회 등에 진실을 말하고 나니 잘못된 체육계의 오랜 관행을 바로 잡으려 한 우리 신세만 딱하게 됐다”고 당시의 주변사람들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했다.

아울러 “당시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 등이 끝까지 오군의 진로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녹취 테이프가 있음으로 만일 이를 해결 해 주지 않으면 청와대나 중앙언론에까지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용석 코치는 “이미 나는 징계를 살고 있으며 오군도 나의 소중한 제자로 대학원 입학을 주선해 줬으나 입학금까지 내어 달라고 해, 내 형편에 ‘그럴 수 없다’라고 말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씨는 “당시 유리한 진술에 대한 약속으로 ‘대학원 입학금도 2학기 정도는 책임지겠다’라고 약속했다”며 “대학원 보내 주면 내게 무엇을 해 줄 것이냐 라며 오히려 뭔가를 바라는 것을 볼 때 스승(체육인)으로서의 자질부터 의심해 봐야 한다”고 쓴 소리를 털어 놓기도 했다.

또한 “당시 진천서울정형외과가 본인의 허락도 없이 지 코치 등에 병원 진료내역인 진단서를 허위로 떼어 줄 수 있는 것인지 이 부분도 집고 넘어가야 한다"며"전국체전 메달을 따지 못하도록 해 진학에 대한 어려움을 갖게 했으니 그 정도는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에 대해 지 코치는 “이미 죄인으로 살고 있는 마당에 개인에 신상을 노골적으로 게시판에 올리고 연락처까지 기명해 명예를 훼손시켰음으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IP추적을 의뢰해서라도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 코치는 지난해 10월 24일 진천화랑관에서 열린 제 85회 전국체전 태권도 라이트급 8강전에서 광주선수를 위해 오 선수를 건강상의 이유로 기권, 폐하게 하는 승부조작 혐의로 대한태권도협회로부터 같은 달 27일 2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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