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회 세대교체‘불발’
상태바
충북협회 세대교체‘불발’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07.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광수회장, 용퇴약속 아직도 진행형

지난 2일 열린 충북협회 정기총회는 임광수회장의 퇴진여부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임회장은 이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다. 임회장은 지난 1월 15일 신년교례회 인사말에서 용퇴의사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임회장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일부 반대파 회원들의 퇴진 요구에 대해 “이제 나이도 많고 해서 적당한 후임자가 나타나면 올해로 충북협회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20년째 충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임회장은 협회내 일각으로부터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퇴진해야 한다는 요구를 끊임없이 받아 왔고, 이날 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임회장의 이날 발언은 사전에 이원종지사와의 면담에서도 제시된 것으로, 당시 이지사는 임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지역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행사 전에 만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퇴발언에 따른 구체적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신년 교례회 이후 첫 공식행사인 정기총회였기 때문에 본인의 용퇴약속 이행여부가 궁금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이에 대해 임회장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한 회원은 “도지사와의 약속사항인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분이 총회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처럼 올해 내 용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도지사의 입장도 곤혹스러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회장의 ‘적당한 후임자’ 발언에 대해 “그분이 말하는 적당한 후임자는 주변에 많다. 문제는 임회장이 현직에 있는 한 이들이 절대 먼저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하지 않은가. 임회장의 용퇴의사가 분명하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회장자리를 내놓으면 된다. 그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한편 7월 2일 총회엔 현역 국회의원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전에는 국회의원은 물론 충북 출신 고위관료들이 대부분 얼굴을 내미는가 하면 지역에서도 자치단체장이나 인사들이 대거 상경하는 게 관례였던 것.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충청일보 노사분규와 충북협회를 놓고 고소고발이 남발되면서 분위기를 흐리게 되자 기피현상마저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과거에 비해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썰렁했다. 아무래도 최근 일련의 과정들이 원인이 되지 않았겠나. 협회 운영 자체에 뭔가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더 이상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임회장이 명예롭게 입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성사시키는 그런 지혜가 아쉽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