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의회 유채꽃 축제 조사특위 구성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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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의회 유채꽃 축제 조사특위 구성 내막
  • 이형모 기자
  • 승인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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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 입장 객수 내역, 추가예산 투입여부 핵심 쟁점

유채꽃 축제가 해부된다. 청원군의회가 최근 열린 정기회에서 변장섭 의장을 제외한 의원 13명 전원이 참여하는 유채꽃 축제 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박종수)를 구성해 축제 전반을 조사하겠다고 나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호봉(가덕면)의원은 제안 이유에서 “유채꽃 축제는 많은 관람객이 다녀간 행사로 입장료 수입, 경제적 파급 효과 등 군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반면 행사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자료가 없어 행사에 대한 제반과정을 조사 분석해 군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군 의회가 ‘조사특위’를 구성한 것은 개원이래 2번째다. 변종석 전 군수를 구속까지 몰고간 단초가 됐던 초정스파텔 조사특위에 이은 것으로 이번에도 ‘대어(?)’를 낚을 활동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회의 이런 움직임에 군은 담담한 분위기다. 의회가 요청하는 자료를 모두 제출해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군의회가 조사특위까지 구성해 유채꽃 축제를 해부하겠다고 칼을 빼들자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의혹이라면 13명 의원이 참여하는 특위를 만들었겠느냐는 지적이다. 뭔가 구체적 정황이나 증거를 잡고 본격적으로 집행부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오효진 군수 흔들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청주·청원 통합 논의 과정에서 오 군수의 독주를 못마땅해 하는 기류가 의회 내부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단순한 의혹 해소 차원의 특위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유채꽃 축제에 대한 집행부의 결산 보고가 당초 기대에 못미쳤고, 제출한 자료가 미흡해 의혹을 갖게 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군수 흔들기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활동시기조차 청주·청원 통합 여부특위 이후로 잡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군수 흔들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국적으로도 성공한 축제로 평가되고 있는 유채꽃 축제를 둘러싼 군의회의 조사특위 구성 배경과 군의회가 갖고 있는 각종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군의회 조사특위를 구성하게 된 배경은
군의회가 밝히는 표면적 이유는 한마디로 많은 관람객이 다녀가 입장료 수입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고 대대적으로 군이 홍보를 해놓고도 막상 이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자료 조차 내놓지 않아 궁금하다는 것이다.

유호봉 의원은 “조사특위 구성은 지난해부터 의회내부에서 논의 된 사항이다.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사 결과에 대한 결산자료 제출을 요구해도 집행부가 딴소리만 하고 있어 행사추진 전반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특위를 구성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런 표면적인 이유외에도 군의회가 갖고 있는 의혹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당초 편성된 예산외에도 많은 예산이 더 투입됐을 것이라는 추정과 대행사와의 수입 배분 방식, 각종 단체에 선심성 예산지원까지 내용이 다양하다.

이렇게 군의회가 갖가지 의혹을 갖게 된 것은 집행부의 불성실한 자료제출이 단초가 됐다. 지난해와 올 행정사무감사에서 입장객수와 군 수입 등에 대한 정확한 결산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집행부는 백서를 발간하고 이를 CD로 제작해 배포하겠다는 내용으로 정곡을 피해 갔다. 결국 ‘버티기’가 오히려 의혹을 키운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유채꽃 축제는 원래 행사를 목적으로 기획된 것은 아니었다. 유채꽃을 오창 지역에 심어 놓으면 관람객이 몰려오고 민간단체에서 잘만 운영하면 수익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꽃밭을 조성하게 됐던 것.

하지만 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유채꽃밭을 조성해 전국적인 문화행사로 키우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2004년 2월경 갑자기 축제로 추진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민간단체를 관리하던 주민자치과가 행사를 맡아 추진하다 경험부족 등의 이유로 민자유치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 하게 됐고 이때 사업설명회에는 대일기획과 서울의 S사가 참가했다.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경합 끝에 결국 대일기획이 주관사로 선정됐고 탈락한 S사는 행사장 내부의 자체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 수익금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주최로 내세운 행사에 참여했다.

주관사로 선정된 대일기획은 군이 새마을운동 청원군지회와 4월 9일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대일기획이 주관사로 선정은 됐지만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문제는 시간이 촉박하고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축제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관을 맡은 대일기획 내부에서 조차 행사 추진 타당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성민 대일기획 사장은 “처음 사업성 분석때 성공가능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 청원지회 뒤에는 청원군이 버티고 있다고 생각해 행사를 맡았다. 특히 오창지역은 땅값이 비싼 곳인데 무상임대 자체에 매리트가 있었다. 녹십자가 5년후에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부지라 5년동안이면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원군 왜 민간단체를 주최로 내세웠나
그럼 군은 왜 관변단체인 새마을운동 청원군지회를 주최로 내세운 것일까. 일각에서는 단체나 주민 지원에 대한 선거법 위반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축제는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군은 단지 행정적 뒷받침과 후원 정도가 바람직하다며 민간단체가 주최를 맡은 것에 대한 다른 해석을 일축했다.

새마을운동 청원군지회는 “군의 관련실과와 협의를 하다 주최를 맡아 줄 것을 요청해 응한 것이다. 봉사단체로 활동하면서 군의 이미지를 높이고 생명쌀을 홍보해 농민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나섰을 뿐이다”고 말했다.이런 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민간단체에 주최를 맡긴 점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은 여전히 남는다. 실제 새마을운동 청원군지회가 주최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점때문이다.

주최인 새마을운동 청원군지회가 다른 부스 입점자와 똑같이 돈을 내고 추첨을 통해 대일기획으로부터 부스를 임대받아 운영했다. 또한 행사 중간에 상황실에서 열린 중간 점검이나 결산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고 모든 행사 진행은 군과 대일기획이 맡아서 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이는 선거법 논란의 시비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마을운동 청원군지회 한 관계자는 “행사를 주최하긴 했지만 민자유치 사업이라 돈을 내고 코너를 분양받은 것이다. 계약만 지회가 했을 뿐 군청 기획실에서 행사를 총괄해 주관사와의 돈관계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추진된 제1회 청원생명쌀 유채꽃 축제는 행사 준비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주관사가 기업홍보관 입주 업체들로부터 30~50만원의 불법 찬조금을 모금했다는 이유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군이 공무원 청강연수비를 행사 홍보비로 사용해 예산전용 여부로 논란을 빚기도 했으며 행사 진행에 공무원들이 동원되면서 불만을 사기도 했다. 군이 본청과 각 읍면의 공무원에게 홍보와 티켓 판매를 강요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 한 군의원은 “군수가 새마을지도자 회의석상에서 행사장 부스를 분양받으면 돈을 벌수 있다고 해서 일부 읍면에서 150만원에 분양을 받았지만 장사를 해본 경험도 없고 일손도 부족해 애를 먹었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군의회 무슨 의혹 갖고 있나
군의회에서 가장 의혹을 둔 부문은 군이 홍보한 입장객수와 기획사가 주장하는 유료입장객수의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대일기획과 새마을운동 청원군지회는 지난해 25만명, 올해는 40만명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입장객이 이를 넘었을 경우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군은 지난해 언론을 통해 8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350억의 경제적 유발효과를 얻었다. 또 올해는 110만명에 520억원이 넘는 경제적 유발효과를 창출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따라서 계약서와 군의 홍보대로라면 군은 막대한 수입이 있어야 했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결산자료를 의회에 제시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일기획은 지난해 행사 준비에 대략 10억원 가량을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유료 입장객수는 손익분기점인 25만에도 못미쳤다는 것. 이 때문에 행사가 끝난뒤 한동안 참여 업체들에게 주기로 약속했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 특히 축제가 끝난 뒤 한동안 군청 내부에서는 당초 수익발생이 어려운 사업을 대일기획이 ‘총대’를 메고 추진한 공을 인정해 군이 손실을 일부 보존해주지 않았겠느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모든 예산은 쓰임에 맞춰 책정되어 있는데 손실을 보존해 줬다는 얘기는 앞뒤가 안맞는 얘기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다”고 일축했다. 또한 올해도 20억원 가량을 들여 행사를 진행했지만 손익분기점으로 본 4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실제 군과 대일 기획은 유료 입장객 수입에 따른 수익 배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과 대일기획은 정확한 입장객수와 수익금에 대해서는 군의회가 요구하면 자료를 제출하겠지만 외부로 자료가 공개되는 것은 거부했다. 다만 경제적 유발효과 창출 액수는 충북개발원의 산출방식을 근거로 추정했다고만 밝혔다.

홍성민 대일기획 사장은 “지난해는 당초 기대보다 수익이 적어 3~4개 업체에 대금을 늦게 지급하기는 했지만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결산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내년쯤부터는 성공한 축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의회는 각 실과소별 자체예산 투입에 대해서도 의혹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제1회 축제때 군이 확보한 예산은 홍보비 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 예산으로는 언론매체와 공무원을 동원해 홍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실제 책정된 예산외에도 실과소의 풀예산 등에서 많은 예산을 더 지원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군의원은 “지난해 행사때 공무원들이 동원됐고 면별로 홍보담당 지역을 맡겨 직원들이 고속도로를 돌며 행사를 홍보했다. 이때 군청 홍보비도 여기에 다 쓴걸로 알고 있다. 각종 홍보물 제작비와 관외출장비 등은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실제 얼마나의 예산이 들었는지를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군의회는 조사특위라는 명칭처럼 유채꽃 축제를 낱낱이 해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의지처럼 뜻밖의 대어(?)를 낚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 계약은 새마을운동 청원지회와 대일기획이 체결했고 군은 한 발 뒤로 물러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특위의 최대 쟁점은 역시 군과 기획사간의 유료입장객수 산정방법과 구체적인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에서 판매한 입장권은 모두 전산처리 됐기 때문에 근거가 뚜렷하지만 행사전 읍면의 공무원을 통해 판매한 입장권의 집계는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실과소별 자체예산 투입여부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회에서 이를 일일이 찾아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어쨌든 조사특위까지 구성해 유채꽃 축제를 낱낱이 해부하겠다는 군의회의 활동을 통해 제기했던 의혹들이 해소될수 있을 지 활동을 지켜볼 일이다.
/ 이형모 기자

군의회가 집행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사항

군의회는 최근 유채꽃 조사특위 간담회를 갖고 다음 내용의 자료제출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시설비 투입현황
기획사와 계약내용, 기술센터 하우스 건립 등 각 실과소별 자체예산 추입상황
▲기반조성비
유채꽃 식재 및 부지 정지비, 유채꽃 위탁육묘 생산비, 비료 및 영양제 스프링클러 살수 등 관리비, 유채꽃 고사묘 대체 이식비 및 인건비, 출제장 부지 아스콘 및 쇄석 포장비, 축제장 부지 아스콘 및 쇄석 철거 등 폐기물 처리비
▲각종단체 지원금
법인?민간어린이집 원생들에 대한 행사용 티셔츠 등 지원비, 노인 및 어린이들에 대한 입장료 지원비, 새마을 협의회를 통한 노인단체 식비 지원금 등
▲홍보비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비, 홍보책자, 팜프렛 등 홍보물 제작비, 농산물 홍보를 빙자한 단체 지원금, 실과소 직원들을 동원 홍보를 위한 관외출장 여비 등, 읍면 및 실과를 통한 대형프랭카드와 애드벌룬 등 홍보물 설치비, 신백수 이벤트 등 이벤트 회사 지출비
▲입장료 수입
군청 실과소 및 읍면을 통한 입장티켓 강매 내역 및 금액, 150만이 입장하였다는 등 언론기관에 보도된 입장객수와 기획사가 주장하는 유료입장객수의 현격한 차이점 조사, 군과 기획사간의 유료입장객수 산정방법 및 내역, 기획사의 입장객 수입 및 부스분양 수입과 축제에 따른 군민들의 수혜정도와 손익분기점 및 군의 실질적 수입 관계 등
▲기타사항
농업기술센터와 오창산단 실과소읍면 등 공무원 동원현황, 청원생명쌀밥집 운영 관계, 기타 축제관련 추진사항, 자원봉사자 급식비 및 인건비, 제보청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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