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선거문화가 정착하려면 유권자도 배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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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선거문화가 정착하려면 유권자도 배워야죠”
  • 이형모 기자
  • 승인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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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사 자격증 취득한 하우진씨

청주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하우진(39)씨가 지난 23일 선거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은 낯선 선거관리사란 각종 선거에서 입후보자를 대신해 선거를 기획하고 조사분석, 홍보와 회계 등의 일을 맡아서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국가가 공인한 자격증은 아니다. (사)한국선거관리협회란 단체에서 주는 자격증이지만 정치관련 학계와 정당 및 시민단체 등에서 선거관리사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의원입법 발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적인 교육과 연수를 통해 정치관련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취지 때문에 부정선거 감시단과 현직 시·도의원들이 자격증 시험에 많이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가 선거관리사 자격증에 도전을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투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통해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해야 나라가 바로 설수 있다는 것이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게 된 이유다.

“오랫동안 선거판이 부정부패와 탈·불법으로 얼룩져 왔다. 심지어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어른들 선거를 빰칠정도로 돈을 써야하는 세태를 보고 올바른 선거 교육과 감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자격증 취득까지의 과정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1차에서 국어, 국사, 사회과목을 보고 2차로 행정학, 정당정치 자금법 개론, 공직선거법 개론 과목까지 통과해야 연수를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1차 시험은 책으로 공부하고 2차 시험은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위주로 공부했다는 하씨는 도전 3개월만에 마침내 당당히 필기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필기시험을 통과했다고 곧바로 자격증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직 국회의원과 선거 전문가 등이 강의하는 3주간의 연수를 받아야 한다. 연수과정은 매주 토·일요일 이틀간 진행되지만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가 돼서야 끝나는 강행군이다.

이런 연수를 받기 위해 하씨는 토요일 첫차로 서울로 올라가 여관에서 숙식을 하며 일요일 강의를 받는 힘든 3주간의 과정을 열의 하나만으로 버텨냈다.

하씨는 “돈 안드는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루는 방법을 제시하고 도덕적으로 비난 받지 않는 선거 풍토를 조성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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