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관장 광복60주년 범도민 운동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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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관장 광복60주년 범도민 운동에 찬물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5.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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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기관장 349명 중 158명 참석 45% 저조한 참여율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충북도가 지난 15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8.15 기념행사'에 일부 기관단체장들이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국가 재건과 충북도 발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이 일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 초청자는 광복회원 유족 122명과 기관장 349명을 포함해 모두 471명이다. 이 중 유족들은 100% 참석한 반면 기관장은 초대에 응한 280명 중에서도 158명 만이 참석 45%라는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일제에 항거해 젊음을 조국에 바친 순국선열들의 높은 뜻을 기리고 광복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 모범을 보여할 기관장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을 들어 행사에 참여했던 일부시민로부터 질책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오른쪽부터 이원종 충북도지사, 권영관 도의회 의장, 한대수 청주시장 등이 15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광복 60주년 8.15기념행사를 참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사람들은 광복회원, 시군기초자치단체장, 국회의원, 시민종교사회단체, 기초·광역의원, 교육계, 신문방송 언론계 등의 기관장들이다.

이날 대표적인 참석인사로는 행사를 주최한 이원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한대수 청주시장, 오상근 광복회 충북지부장, 열린우리당 오제세·노영민 국회의원, 증평 37사단 김일생 사단장, 권영관 도의회 의장, 오장세 부의장 등이다.

그러나 이처럼 뜻깊은 자리에 일부 기관장들이 개인적이 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시군자치단체장의 경우 12개 시군 자치단체 중 도지사와 청주시장을 비롯해 청원, 진천, 보은, 옥천군수 6명 만이 행사에 참석했을 뿐 다른 시군의 경우 지역행사를 이유로 미참석했다.

충북경찰도 지방청장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정상출근 하는 첫날이었으나 공휴일인 관계로 참석하지 않고 차장이 대신 참석하는가 하면 동부·서부경찰서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청주지검은 초청장을 보냈으나 지역 광복절 행사에 검사장이 첨석한 전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청주지법도 법원장이 휴가기간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지역 국회의원 8명 중 초청인사는 모두 3명이었으나 오제세·노영민 국회의원 만이 행사에 참석했다. 언론계의 경우는 CJB청주방송·KBS청주방송·청주불교방송·동양일보·충청리뷰·충북일보·한빛일보 사장 만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유기영 청주시의회 의장은 가족이 다니는 사직동성당의 8.15기념행사 관계로, 변장섭 청원군의회 의장은 내수읍 한마음축제 관계로 각각 참석하지 않아 범도민 차원의 광복절 경축행사의 의미를 무색케 했다.

이를두고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모범을 보여야 할 공인들이 제마다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참석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은 누구를 보고 본을 받을 수 있겠냐"며 "공동묘지에 묻힌 이들치고 핑계없는 무덤 없다더니 국가공인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할 사람들의 핑계치고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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