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 한건동화백, 이주여성 자립기반 도움 나서
상태바
방정 한건동화백, 이주여성 자립기반 도움 나서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5.12.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부터 청주 시립정보도서관서 자선 묵난전 열어

지역에서 난(蘭) 작품의 대가로 통하는 방정 한건동 화백(71)이 이주여성을 돕기 위한 묵난전을 대대적으로 갖는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청주 시립정보도서관 1층에서 열리는 ‘충북 이주여성 자립기반기금조성을 위한 전시회’는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가 주최하고 충북도와 충북교육청, (주)충북소주가 후원하는데 이주여성과 관련된 이런 행사는 충북에서 처음이다. 주최측은 이 전시회를 통해 판매되는 수익금을 이주여성의 자립 기금으로 전달한다는 것.

전시회에 난 작품을 내 놓는 방정 한건동화백은 독자적으로 묵화를 개척,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붓을 잡기 시작, 50여년을 초야에 묻혀 오직 묵난에만 평생을 바쳤다. 그의 작품들은 담백하면서도 힘이 있고, 때론 감칠맛으로 난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주여성들이 이역만리 한국으로 시집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작품을 내놓게 됐다. 필수 경비를 제외한 수익금을 이들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2세의 한국사회부적응 문제는 이미 국가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충북에선 충청리뷰와 CJB 청주방송이 기획보도와 방송을 연이어 내보냄으로써 본격 여론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가 관련 예산편성을 검토하는 등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역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 게 됐고, 이번 전시회는 이런 노력의 하나로 마련되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를 긴장케 한 소수민족 폭등도 한국사회에 이주여성 문제를 일깨우는 좋은 계기가 됐다.

한국도자기 김은수회장과 시민극단을 창단, 잠시 연극배우로도 활동했던 한 화백은 작고한 운보 김기창과 교분이 두터웠고, 한 때는 충청일보에서 삽화를 맡기도 했다. 청남대 개방행사 땐 노무현 대통령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작품을 선물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월 전라도 광주에서 무의탁 노인돕기 전시회를 가진데 이어 11월엔 제천시에서도 전시행사를 갖는 등 특히 자선을 위한 전시회에 관심이 많아 현재 전국 투어까지 준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