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맛 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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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맛 나는 세상
  • 충북인뉴스
  • 승인 2006.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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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영 균 대성농산 대표
   
어릴 적 식사 중 흘린 밥알 때문에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비단 나만의 기억이 아닐 것이다. 아직도 돈이 생기면 집안의 쌀부터 채워 놓는 어느 노인의 오랜 생활습관을 보며 쌀 한 톨의 소중함을 느끼곤 한다. 그럼에도 부족한 쌀 때문에 혼식을 강요했던 학창시절의 도시락 검사(?)도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쌀 한가마니 값이 물가의 기준이 되고 쌀값이 사회활동의 주요 환산 잣대로 여겨질 만큼 극진한 대접을 받았을 때가 있었음에도 서구화된 식단과 풍성해진 먹거리에 의한 소비감소와 쌀값 하락에 따른 쌀 시장 개방의 이중고로 고통 받는 농민들의 작금의 현실을 보며 그 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쌀 시장 개방을 앞두고 우리의 농업기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우리는 보다 먼저 시장을 개방 했음에도 농업 기반이 무너지지 않는 일본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사례를 통해 교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자포니카 종을 생산하더라도 일본은 특화된 상품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도 최근 수년간 기능성을 지닌 특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흔히 좋은 쌀의 기준은 단일 품종의 완전미로써 도정 후 1개월 이내에 소비가 이루어져야 하며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 유통 되어야 한다. 또한 지금은 각 RPC 별로 쌀의 브랜드 화에 경쟁적으로 뛰어 들지만 그런 명품화, 브랜드화에 앞서 일관된 품질의 유지가 선행 되어야 한다.

이제는 각 지역의 중·소 RPC들도 통.폐합을 통한 선택과 집중적인 투자로 품질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는 국민의 감성에 의한 소비를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이성에 의한 합리적인 소비가 이뤄 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쌀 소비의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아침식사를 거르거나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가정이 날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식사가 두뇌활동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또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비만, 당뇨등의 성인방 예방에도 우리의 밥과 된장이 효능이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밥이 보약 이다’라는 말이 있다. 간단명료 하지만 시사 하는바가 크다.
어려운 시절 쌀 한톨의 소중함을 근검절약으로 승화시켜 오늘날의 경제를 이루기까지 우리 부모세대의 희생과 노력이 절대적이었다.

요즘 서민 경제가 바닥이라고 한다.
우리의 ‘밥힘’으로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길 기대하며 ‘쌀 맛 나는 세상’을 통해 살 맛 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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