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31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과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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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5·31 지방선거에 대한 입장과 소망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6.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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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지금 전국은 선거열기가 고조되고 각 정당들은 사활을 건 선거전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번 선거와 관련하여 언론과 시민들로부터 저의 입장과 처신에 대한 직접·간접의 질문을 받으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공개적으로 저의 입장과 소망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뿐 아니라 어떤 공직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40여년간 공직자로서 우리나라 현대사의 격변과 고난의 시기에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지방행정에 정열을 바쳐 일을 했고, 고향 청주의 민선시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쳤습니다.
-저는 청주시정을 맡아 일하면서 각계의 전문가와 중앙부처 그리고 세계도처를 찾아다니면서 청주를 한국 최고의 도시, 세계에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뛰었습니다.

지금도 제가 추진하던 일, 구상했던 사업, 새로이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정열을 쏟아 일하고 싶은 의욕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직을 바라는 것은 스스로 때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우리 지역과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주고, 때로는 고언(苦言)도 하는 것이 앞서 공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는 제도나 선거양상으로 보아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지방발전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저의 간곡한 소망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정당에 대하여: 정치선진국들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정당은 지방행정에 관여 또는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은 당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하지 말고 지역의 현실과 미래를 개척할 인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선된 공직자가 당과 당원을 위해 공헌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지역과 주민전체를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둘째, 후보자들에 대하여: 실현 불가능한 공약과 패를 가르는 행동으로 지역사회를 불신과 갈등으로 치닫게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시장·군수·도지사 그리고 지방의원이라는 자리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주민이 부여하는 공직은 주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 엄숙히 고민해야 합니다.

셋째, 시민과 도민에게: 투표에 있어서는 정당과 중앙의 정치인을 보지 말고, 지역을 일구고 아낄 수 있는 인물 됨됨이와 실현 가능하고도 적절한 공약을 근거로 인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연과 지연으로 우리의 미래를 망쳐서는 절대 안 됩니다. 선거는 우리의 미래를 가꾸는 신성한 출발이 되어야 합니다.

넷째, 언론에 대하여: 언론은 사회의 등불입니다. 유권자들은 ‘언론이 평가한 자료로 투표에 임한다’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공직을 희망하는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을 판단할 엄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유권자들에게 제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5·31 지방선거가 우리의 영원한 고향, 청주시와 충청북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미래도시연구원장 나 기 정(전 청주시장,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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