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조장한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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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 조장한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0.01.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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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중국 우한교민 생활시설 왜 진천이냐" 유감 표명
천안서 진천, 아산으로 변경하면서 정부 신뢰 잃어
김장회 행정부지사. 사진/ 충북도
김장회 행정부지사. 사진/ 충북도

 

[충청리뷰_홍강희 기자] 정부가 중국 우한교민들의 생활시설을 충북혁신도시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정하자 충북도가 유감을 표했다. 김장회 행정부지사는 29일 긴급하게 입장을 밝혔다.

김 부지사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충북혁신도시 한복판에 있으며 3만이 넘는 인구와 9개의 초중고교가 밀집한 지역이다. 전염병의 주민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아 임시 생활시설로 부적합하므로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그럼에도 이 곳을 임시 생활시설로 쓴다면 충북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혁신도시 일대에는 초등학교 5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1개가 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있는 진천지역에서는 현재 강도높은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우한교민을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에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천안주민과 정치인들이 강력 반발하자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29일 "본지는 28일 오전 11시 우한교민들이 천안에 분산 수용된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역 반발을 우려해 발표를 미뤘다"고 밝혔다. 이후 이를 안 천안주민들이 반발했고 현장 보고를 받은 행정안전부가 아산과 진천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뒷얘기가 전해지자 행정안전부의 오락가락 행정이 질타를 받고 있다. 가는 곳마다 '우리동네는 안된다'는 님비현상이 끓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정부 탓이 크다는 여론이다. 처음부터 장소를 정확하게 밝히고 정부가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어야 했다는 것이다. 한 번 신뢰를 잃은 정부가 향후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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