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의 '무엇] 코로나19이후 달라진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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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의 '무엇] 코로나19이후 달라진 일상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03.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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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_박소영 기자] 코로나19이후 우리의 일상은 확연히 바뀌었다. 개인의 삶에도, 우리사회에도 한꺼번에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16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제 아파도 회사와 학교는 가야 한다라는 우리 안의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단기간에 소멸되기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질본 또한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우리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멈춤을 선택했다. 멈춤이 가져온 변화는 경제, 사회, 문화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 어쩌면 우리사회가, 아니 전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멈춤이었다.

늘 다이내믹하게 달려오던 한국사회가 멈추자 가장 약하고 소외된 곳부터 탈이 났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별 의료 대응 시스템의 수준이 드러났고, 그 사이에서 소외된 그룹들이 등장했다. 당장 단체 급식이 멈춰지자 취약계층의 피해가 나타났다. 사람들이 집에만 있자 음식점 주인들은 울상을 지었고, 지자체 행사가 전면 취소되자 이벤트 업계는 개점휴업 상태를 맞이했다. 문화예술계 종사자 또한 마찬가지로 어려움에 봉착했고, 지금 여행업계도 줄도산 위기다. 학습지 교사를 비롯한 학원 관계자들도 장기 휴업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우리들은 이러한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그 피해에 대해 딱히 처방전을 내려줄 수 없다. 급기야 일부 단체장들은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전주시가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금은 대상자 1인당 527000원으로 총 2635000만원 규모다. 예산은 전액 시비로 충당된다.

얼마 전 충북기본소득정치행동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가 선제적으로 기본소득을 도민들에게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가 지지부진하던 기본소득 논의를 앞당겼다. 전 세계에서 이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렇게 우리는 하루하루 예상치 못한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과거의 일상을 다시 마주하기 위해 당분간 계속 싸워야 할지 모른다.

외신들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와 가장 열심히 싸운다고 치켜세운다. , 우리가 그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확진자에 대한 공포와 근거 없는 낙인찍기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이는 5G시대 우리사회의 투명성과 공공성이 낳은 성과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확진자들은 원치 않는 사생활이 강제 공개됐다.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동선이 하루아침에 전국민의 입줄에 오르게 됐다.

확진자를 향한 우리사회의 비이성적인 태도는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생각해볼 문제다. 언론도 그 점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코로나19 싸움을 통해 우리는 어쩌면 계속해서 서로를 구분짓고 있었는지 모른다. 확진자와 비확진자, 경제적 피해를 입는자와 덜 입는자, 종교인과 비종교인,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등. 이렇듯 우리사회의 이유 없는 피해자, 가해자 문화도 사라져야 한다. 코로나19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당분간 우리와 함께 계속하게 된다면 더 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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