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구독자 조사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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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구독자 조사 희비 엇갈려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6.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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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 구독율 충청리뷰가 1위 조사돼

지난 3월 발표된 지역신문 구독자 조사가 충북 도내 신문업계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당시 여론조사는 정부산하기관인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실시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전후관계로 결과가 좋게 나온 지역 신문사들이 대대적인 홍보까지 펴면서 여론의 호전을 꾀한 것이다. 가장 혜택을 본 곳은 구 충청일보 인맥들이 창간한 새충청일보다. 새충청일보는 구독률(0.6%)과 열독률 등에서 도내 일간지중 단연 1위를 기록,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구 충청일보의 맥을 잇는다는 상징성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이에 고무된 새충청일보는 대형 현수막까지 게시하며 대대적인 홍보전략을 구사했고, 그 효과가 뒤늦게 광고수주 등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충청일보 관계자는 “어렵게 신문을 창간했지만 그동안 우리 신문을 외부에 알리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구독자 조사에서 도내 일간지중 수위로 나오는 바람에 직원들의 긍지도 커졌지만 당장 광고 수주가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소문엔 새충청일보가 이를 계기로 광고수주에 비약적인 신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청주만을 기준하면 충청리뷰가 1위
반면 구독자 조사결과 발표로 죽을 쑨 신문사도 있다. A신문사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 신문사는 그동안 공세적인 홍보 전략을 구사하며 도내 구독률 1위를 자처해 왔는데 막상 상대 신문사에 한참이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머쓱한 분위기. 그러면서 “새충청일보가 구독률 1위로 조사된 것은 과거 충청일보의 이미지 때문”이라며 아리송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새충청일보 뿐만 아니라 구독률 조사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옥천신문(1%)과 중부매일(0.5%) 충청리뷰(0.5%)도 나름대로 자사 지면을 통해 이를 알리는 등 홍보에 신경을 썼다. 흥미로운 사실은 청주지역만을 기준할 경우 충청리뷰가 일간지와 주간지를 통틀어 구독율 1위라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청주지역 구독률은 충청리뷰(1%) 중부매일(0.7%) 새충청일보(0.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신문사에 광고를 제공하는 업체나 기관 등에서도 언론에 보도된 문제의 구독자 조사결과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 한 기업체 관계자는 “우리같은 광고주의 입장에선 당연히 많이 읽히는 신문에 광고를 줘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각 신문사들의 구독률에 특히 관심이 많은데 요즘엔 상대적으로 구독률이 높은 신문사 직원들이 광고를 당당히 요구하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구독자 조사결과를 놓고 희비가 엇갈리는 지역 신문사의 반응에 대해 비판도 많다. 조사 대상이 도내 1028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실상파악이 미흡했던 것도 문제이지만 그 보다는 1%도 안 되는 구독률에 실망감이 더 큰 것이다. 한 관계자는 “결국 100명중에 한명도 안 보는 신문을 가지고 도토리 키재기 하는 꼴이다. 지역 신문들이 지금의 1%도 안 되는 구독률에 이러쿵 저러쿵 떠들 게 아니라 하루속히 구독자를 늘리는 게 더 급선무다. 구독률 1%에도 못 미치는 신문에 누가 광고를 주겠는가. 모두 정신차려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 한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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