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농업기술센터, 조직개편 부작용에 농민만 골탕
상태바
제천시농업기술센터, 조직개편 부작용에 농민만 골탕
  • 윤상훈 기자
  • 승인 2006.04.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정편의적 발상과 잦은 업무혼선으로 신뢰 추락

제천시의 조직 개편으로 농업행정직과 지도직이 혼합된 제천시농업기술센터가 출범한 이후 효율적인 농업행정 지원과 기술 개발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행정 편의적 발상과 잦은 업무 혼선 등으로 농업인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조직 개편 이후 과거 농촌지도소 출신 지도직 공무원들이 기술개발과 농촌지도 업무는 물론, 농업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행정 전문성 부족에 따른 업무 차질과 행정 지원에 혼선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 소속 한 공무원은 “시 본청과 센터로 발령받은 농업직 공무원들과 농촌지도소 출신 지도직 공무원들이 통합 이후 업무를 공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양측 모두 업무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형식적 효율성만을 강조해 본질적으로 업무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조직을 통합함으로써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신기술 개발을 통한 농업의 질적 향상과 농업 생산성 제고라는 본연의 의무를 소홀히 해 농업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쌀 협상 비준안 국회 통과와 국제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 한-미FTA 등 국내외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농업 시장 개방화 움직임으로 친환경, 고소득 농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새로운 농업 제품의 검증과 연구를 등한시한 채 되레 농업인들이 시범재배한 결과를 토대로 기술 지원 등을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농업인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는 것.

최근 농업인들 사이에서 대체 비료로 이용되기 시작한 규산염을 농업인들이 지원을 요청하자, 제천시농업기술센터 측은 “농업인들이 먼저 사용을 한 뒤 소출이나 품질 등에서 효용성이 인정되면 그때 가서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농업인들은 “새로운 경작 기법이나 친환경 농업 상품 등을 검증하는 것은 농업기술센터 본연의 업무로서, 제천시농업기술센터가 1~2년 동안 철저한 시범재배를 거친 후 그 결과에 따라 정보나 비용 지원 등의 결정을 내리는 게 맞다”며 “농업기술센터가 자신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농업인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농업인들이야 농사를 망치든 말든 관계없이 무사안일하게 형식적인 지원 활동만 하면 그만이라는 주객이 전도된 잘못된 처사”라고 비난했다.
/ 윤상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